동물이 동물이란 이유로 더 이상 물건 취급 받지 않고 생명으로 존중 받는 문화 정착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됐다.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대상처럼 여겨지던 동물들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는 첫 시도인 셈이다.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는 최근 '작은 관심을 모으고 모아, 버림받아 떠돌면서 힘든 경험을 했을 생명을 가진 친구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새가정으로의 입양을 통한 행복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취지로 창립 선언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협회는 △구조된 동물의 치료, 보호, 입양과 지원 사업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홍보·교육 사업 △유관 단체와 교류 또는 협력을 통한 연대 사업 △유기돼 위험에 처한 동물 구조사업 등을 주로 진행한다.
협회는 이와 같은 활동과 함께 경기도 안성에 보호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안성에 설립되는 유기동물보호소는 협회 자체 자금 총 35억원(토지매입 20억, 시설비용 15억 예정)이 투입된다. 여타 유기동물 보호소와 달리, 안성시나 외부 후원 없이 일체 자금을 모두 사단법인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출연금으로 충당한다.
1만4000평(4만6200㎡)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유기동물 관리시설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과 테마파크도 들어서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전파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시기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설립되는 유기동물 보호소는 경기도 안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또 유기동물보호협회는 유기동물·반려동물 법령과 제도 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 기관·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유기동물 보호 의식이 널리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낌없는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