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3D 프린팅 기술로 군함에서 활용되는 원통형 안테나를 만들어 화제다. 기존 금속으로 안테나를 제조할 때보다 무게가 가볍고 생산 시간도 적게 들어 효율적이다.
최근 미국 해군 연구소(NRL)는 3D 프린터로 군함용 안테나를 생산했다. 안테나는 군함 항로를 계산하고 적함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무 수행 중 안테나 고장이 발생하면 이른 시간 내에 교체해야 하지만 개별 군함에 맞는 부품을 만들어내려면 주 단위 이상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NRL은 3D 프린팅 기술로 단 몇 시간 만에 이 부품을 만들어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이 안테나는 X-밴드 레이다를 탑재하고 있고, 360도 전방을 탐지할 수 있는 등 기술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NRL 연구진은 “기존보다 안테나 무게와 부피가 훨씬 줄어 다양한 응용처에 활용할 수 있고, 기존에 쓰였던 단단한 금속 부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미 해군은 군함에 탑재되는 다양한 부품을 3D 프린팅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예로 미 해군 'NPS'(Naval Postgraduate School)라는 교육 기관은 제록스 3D 프린터를 설치해 미군이 필요한 부품을 관련 기술로 생산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또 미 해군 소속 'NAVSEA'라는 조직은 부품 생산에 드는 비용을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7개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가동했는데, 3D 프린팅을 활용해 주요 부품 생산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폴리머 소재를 활용, 스스로 움직이는 잠수함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편 세계 각지에서 선박에 들어가는 대형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생산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프랑스 방위 산업 회사는 최근 무게 200㎏, 지름 2.5m에 달하는 선박용 프로펠러를 3D 프린터로 출력해 눈길을 끌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