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네덜란드·이탈리아와 반도체·AI 공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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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외교산업 2+2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 가속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유럽의 핵심 파트너국과의 산업·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잇따라 고위급 협의를 갖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중심으로 한 경제안보 공조를 본격화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함께 네덜란드 다비드 반 베일 외교장관, 아우케 더 브리스 통상개발장관과 제1차 '한-네덜란드 2+2 외교·산업 고위급 대화'를 열고 경제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경제안보를 공통의 정책 의제로 삼고, 반도체·AI·사이버·신흥기술, 핵심광물 등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소재·제조 역량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공조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논의 결과를 공동성명으로 채택하고, 향후 글로벌 경제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해 전략적 공조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같은 날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마리아 트리포디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차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교역·투자 환경 개선을 전제로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협력 과제 발굴과 이행 일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민간 협력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기업 투자환경 개선을 통한 상대국 진출 기회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아프리카 등 제3국 공동 진출 방안도 협력 의제로 올랐다. 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유럽 파트너와의 공동 대응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양측은 소통 채널을 상시 가동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산업부는 이번 네덜란드·이탈리아와의 연쇄 협의를 통해 유럽 주요국과의 경제안보 협력 축을 다층화하고, 반도체·AI·핵심광물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교역·투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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