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前 통합 접은 여야…각자도생 속 '격전지 연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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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에 관해 입장을 밝히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추진하던 '선거 전 통합' 구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중단됐고, 보수 야권에서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연대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요 정당들은 '각자도생' 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모습이다. 다만 선거 막판 수도권과 영남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안팎의 우려와 혼란을 무겁게 받아들여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정 대표는 대신 '연대·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선거 이후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8월 전당대회가 혁신당과의 '통합 전대' 형식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민주당은 시도당별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진행 중이며, 혁신당 역시 이미 독자 선거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혁신당은 '공천 12대 부적격 기준'을 발표하고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자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합당은 일단 무산됐지만, 범여권에서는 결집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유지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양당이 경쟁하되, 수도권과 영남 등 승부처에서는 후보 단일화 등 전략적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지방선거부터 연대를 추진하고, 선거 이후 통합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선거연대나 선거연합 형태의 협력 방안이 거론됐다”고 밝혔고,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도 “민주·진보 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며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오늘의 결정을 추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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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1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보수 야권의 통합이나 연대 전망은 불투명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통합도 가능하다”며 '선 자강, 후 통합' 기조를 밝혔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더라도 연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학이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개혁신당은 서울시장·부산시장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고 공개 모집을 진행하는 등 독자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층의 연대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20%대 지지율 박스권에, 개혁신당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는 상황에서 연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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