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코덱용 SW, 앱처럼 간편 설치
'데이터센터 직판' 혁신 사업모델 주목
"인텔보다 가격 저렴하고 高성능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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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이 미국 자일링스와 협력해 새로운 동영상 코덱용 반도체 IP 시장을 공략한다. 이 회사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칩 제조사가 아닌 데이터센터 회사에 직접 IP를 판매하는 독특한 사업 모델을 구현, 차세대 동영상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토종 반도체 IP 스타트업 블루닷이 '펄사(Pulsar)-AV1'이라는 새로운 IP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IP는 반도체가 4K 이상 초고화질 동영상을 적은 비용으로도 신속하게 압축(인코딩)해, 끊김 현상 없는 최상의 라이브 스트리밍 및 게이밍 환경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구글, 넷플릭스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이 고용량 동영상 압축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든 차세대 규격 'AV1'에도 매끄럽게 대응한다.

블루닷은 이 IP가 서버용 FPGA 반도체 설계에 최적화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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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GA의 장점. 블루닷 영상 코덱 IP가 결합되면 기존 특징인 유연성과 성능 개선은 물론 개발 용이성까지 올라간다. <자료 = 블루닷>

오늘날 서버 시장에서 FPGA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서버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설계 유연성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병렬 연산에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동영상 산업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CPU보다 다양한 이미지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FPGA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블루닷은 FPGA 반도체에 회사 IP를 적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동영상 코덱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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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V1 인코더 소프트웨어와 블루닷 제품 차이 비교. <자료=블루닷>

전민용 블루닷 CEO는 “인텔 AV1 소프트웨어 인코더 가격보다 80% 낮은 가격으로, 20배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낮은 해상도의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술도 구현 가능하다.

블루닷이 지향하는 IP 사업 모델은 기존 IP 업체들의 전략과 다르다. 기존 IP 회사들은 삼성전자, 퀄컴 등 칩 제조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관련 IP를 납품해 이윤을 남겼다.

그러나 블루닷은 칩을 활용해 서버를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회사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각 회사 서버에 FPGA가 장착돼 있으면 블루닷 서비스를 자유롭게 구매한 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칩을 새로 사거나 서버 인프라를 교체하는 부담 없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듯 간단하게 IP를 구매해 동영상 서비스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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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 사업 모델. <자료=블루닷>

세계적인 칩 업체도 블루닷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FPGA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자일링스와 연구개발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FPGA 기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칩 회사와의 협력으로 서버-FPGA-IP 간 유기적인 호환을 모색하면서 안정성을 더욱 올릴 것으로 보인다.

블루닷은 국내 영상IP 회사 칩스앤미디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소프트웨어 베테랑들이 합심해 만든 스타트업이다.

전민용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블루닷의 전문 설계 기술로 현재 블루오션인 AV1 IP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