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점에서 무한까지, 나를 만나는 수학 공부…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 출간

수학 교사·교육학 박사가 적도에서 보낸 수학 편지
“수학, 방식을 달리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Photo Image

수학 교사이자 수학 문제 해결 과정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반은섭 박사가 '삶과 통하는 수학 이야기'를 친근한 편지글 형식으로 풀어내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출간했다.

아주 작은 '점'과 같은 내가 '무한'한 세상으로 나아갈 때, 그 성장의 길목에서 나눌 수 있는 수학 이야기를 담았다. 공집합에서 무한까지, 확률에서 미적분까지, 수학의 다양한 주제 속에는 목적지 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삶을 사색하게 해주는 값진 이야기들이 풍부하다. 반복되는 문제 풀이에 지쳐 수학의 가치를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청소년과 일반인들에게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수학 교양서이자 에세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학은 인류가 세상을 인식해온 발자취라 할 만큼 인류와 가장 오래 함께한 학문 중 하나로, 수학 그 이면에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삶을 아름답게 꾸려나가기 위한 인생의 질문들이 숨 쉬고 있다. 수학이 발전하게 된 역사적인 맥락, 수학이 현대 과학에 응용되고 있는 부분, 그리고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수학의 지혜를 깊이 고민하다 보면, 수학에 대한 오해는 풀리고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나와 타인을 알아가는 감수성, 세상을 살아가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것 역시 수학이다.

한국의 수학교육은 초등수학에서 고등수학까지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현대의 수학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차가운 단어를 앞세워 우리에게 더 완벽하고 이성적인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무장된 수학 열차에 타고 있다. 모든 학생이 수학 전문가가 되지 않는데, 지금의 문제 풀이식 수학교육이 과연 최선의 방식일까? 대다수 사람들에게 수학은 어렵고 괴로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수학이 전하는 것이 차갑고 이성적인 계산뿐일까?

저자는 지난 15년간 중고등학교 현장,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을 주제로 여러 가지 담론을 나누어왔다. 수학 수업을 하고 연구를 할수록, 복잡한 수식 너머에서 삶과 맞닿은 이야기들이 찾아왔다. 저자는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통해 수학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수, 기하, 대수, 확률, 함수, 미분, 적분 등 수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학 개념과 담론에 삶의 얼굴을 입히는 따스한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


Photo Image
저자 반은섭 박사

저자 반은섭 박사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해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학교육 중에서도 수학문제해결론을 10여 년간 연구해왔으며, 특히 문제 해결 단계에서 심리학적인 추론 과정을 분석해 '연결 모델'을 개발했다. 문제해결은 고도의 심리적인 작용이 필요한 정보처리 과정으로, 인지심리학의 연구와 상당부분 겹친다. '수학적 문제 해결에서 시각적 표상을 통한 유추의 역할' '삼차방정식의 기하학적 해결을 위한 수학적 지식의 연결 과정 분석' 등 수학문제해결론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썼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중고등부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결과보다는 학습의 과정을 강조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싱가포르의 교실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이가 수학을 잘할 필요는 없지만 수학이 전하는 지혜의 말들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수학을 잘하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수학에 지쳐 있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수학을 어려워했던 사람들이 수학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수학을 주제로 따뜻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을 상상해본다”면서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찬찬히 삶을 사색하는 독자들의 여정에 수학이 뜻밖의 다정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