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상승하던 증시가 방향성을 잃었다. 그동안 비대면(언택트), 5G,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등 코로나19 이후 성장동력 산업으로 조명받던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신 마스크, 손 소독제, 음압병동, 교육주를 비롯해 일부 코로나19 치료제 종목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21일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반등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불안과 미국 연준의 과도한 유동성 우려 여파로 아직 증시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와 언택트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부진해 여전히 증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지수가 급락한 이후 국내 증시는 마스크, 손 소독제, 음압병동 등 코로나19 관련 특정 테마주로 자급이 급속하게 집중됐다. 일부 지자체에서 마스크 의무착용 행정조치가 나오면서 마스크 관련주가 가장 먼저 급등했다.
웰크론은 18일 주가가 29.91% 상승했고 20일 장중 24.08%까지 상승했다가 15.03%에 장을 마쳤다. 오공도 18일 17.13% 상승한데 이어 20일 장중 18.61%까지 올랐다가 6.20%에 거래를 마감했다. 21일 주가는 16.84%까지 치솟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위축이 완화되면서 장중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손소독제 테마주에도 자금이 쏠렸다. MH에탄올은 18일 17%까지 주가가 상승했고 20일 29.52%까지 치솟았다.
18일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몰린 증시 자금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동 부족 우려가 나오면서 19일 음압병동 테마주로 이동했다. 모듈형 이동식 음압병동을 공급하는 에스와이 주가는 2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공급사인 신성이엔지는 18일과 19일 증시 하락을 겪다가 뒤늦게 이동형 음압병실 사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20일과 21일 주가가 치솟았다. 우정바이오도 주가가 상승해 20일과 21일 장중 상한가 가까이 상승했다.
이들 테마주 대부분은 장중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다가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상승분의 절반 이상 반납한 채 장을 마감하는 종목이 많았다. 같은 테마주여도 특정 종목 위주로 거래량이 쏠리기도 했다. 꾸준히 상승해오던 장이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단타성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과 재상승을 반복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방안이 검토되는 등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 방안이 실현되면 내수위축과 경제활동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며 “이번주가 코로나19 사태의 분수령으로 경계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50조원을 넘어선 고객 예탁금 등 유동성이 풍부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