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객 감소 여파다.
공항공사는 올해 당기순손익이 전년 대비 102%(8823억원) 감소해 당기순손실 1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23일 밝혔다.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42% 줄어든 1조592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98% 급락한 198억원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은 전년 대비 약 97.3% 감소한 4000여명 수준이다. 개항 이후 역대 최저치다. 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국제여객이 전년 대비 79.8% 감소한 1426만명, 국제운항(여객부문)이 전년 대비 74.6% 감소한 9만2000회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했다. 가파른 항공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2004년 이후 흑자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공항공사 재무구조 악화는 국가 재정에도 부정적이다. 정부배당금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공항공사의 누적 납입액은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공항공사는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1조1988억원을 추가 차입할 계획이다. 4조7000억원 규모의 4단계 건설 사업과 1조6000억원 규모의 공항 노후시설 개선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구본환 공항공사 사장은 “공항산업 생태계가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며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체계의 효과적 운영 및 적극적 경영개선 노력으로 공항공사와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공존공영을 동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