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에게도 창업이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이후 한국에 입국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5~34세 탈북 청년들이 창업교육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산나눔재단이 우리온과 함께 조사한 '탈북청년들의 창업을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청년 52.3%는 평소 창업에 '매우 관심이 있다', 40.8%는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창업 의향에 대한 질문에도 17.7%가 '이미 계획, 준비 중' 66.9%가 '향후 창업할 생각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직 창업을 시도하지 못한 이유로는 '특별한 아이템을 찾지 못함'(44%), '실패에 대한 두려움'(19%), '생계유지'(19%) 순으로 집계됐다.
창업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적었다. 한 번도 창업 교육을 받아 보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70.8%를 차지했다. 탈북민 관련 창업 관련 제도나 정책에 대해서도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제도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답변이 70% 이상이었다. 창업을 돕는 기관에 대해서도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열매나눔재단이 유일했다.
창업 교육 후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재정 지원 부족'(32.3%, 복수응답), '강의 위주 교육의 한계'(26.5%)가 꼽혔다. 창업 교육과 관련해 장학금·생계비·창업준비금이 각각 81.5%, 58.5%, 25.4%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창업을 지원할 때 한국 청년 또는 외국인 청년과 함께 팀을 이루는 방식에 대해서는 84.6%가 긍정 반응을 보였다. 창업 공간을 지원 받아 고정비용을 줄이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탈북 청년 130명(남자 28명, 여자 1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탈북민 3만2705명 가운데 여성 비율이 72%로 나타나 모집단 성비 역시 여성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