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창업 실전강의]<98>창업의 성공은 의외의 곳에서 발생한다

Photo Image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를 만나보면 자신이 기획한 사업모델을 검증해 실패할 유인을 줄이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사업 수행 과정에서 불거질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제거함으로써 창업 성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터전이 된다.

하지만 창업 준비를 아무리 사전에 철저히 한다 하더라도 사업이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 내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요인으로 인해 뜻대로 전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로 인해 치밀하게 준비된 사업이 낭패를 볼 수도 잇다.

이 때문인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한 창업가 역시 성공 이전에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많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 '앵그리 버드'는 개발자 로비오가 52번째로 만든 게임이었다. 스티브 잡스와 시티브 위즈니악이 처음 만든 애플1은 겨우 200대 정도 팔려 뼈아픈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창업은 예기치 않은 불행만 직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소득을 얻어 커다란 성공을 거둔 경우도 많다. 당초 기획한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 말이다.

오늘날 동물용 의약품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로 분류되는 스위스의 한 의약품회사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물용 의약품을 단 한 가지도 스스로 개발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항생물질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인간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제품 개발을 수행한다. 그 어떤 회사도 동물용 항생제를 생산하고자 하는 회사는 없었다.

심지어 수의사들이 그런 의약품이 동물에도 꼭 마찬가지로 유효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주문하기 시작하자 그것을 최초로 개발한 제약회사들은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1953년경 한 주요 제약회사의 의약품 담당 중역은 새로운 항생물질을 동물의 질병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고상한 의약품에 대한 모독 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당시 이러한 사회 분위기로 많은 의약품 개발 회사들은 동물용 의약품 시장의 진출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스위스 한 회사는 자신보다 월등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여러 제약회사들에게 접근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리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동물용 제조 허가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몇몇 제약회사는 수의사로부터의 당혹스런 요청으로부터 해당될 수 있게 됐다고 오히려 기뻐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그 후 인체용 의약품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기 시작했고, 엄격한 의약품 규정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여해야 했다. 이에 반해 동물용 의약품이 의약품 산업에서 가장 수지맞는 분야로 발돋움했다.

맥도널드 햄버거는 창업자 레이 크록이 한 고객의 예상치 못했던 성공에 주목했기 때문에 시작된 사업이다. 그 당시 크록은 햄버거 세계에 밀크셰이크 도구를 팔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객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외딴 소도시에서 조그만 햄버거 가게를 하는 한 사람이 그 위치나 점포의 크기에 걸맞은 않은 정도로 여러 대의 밀크셰이크 도구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러한 사실에 주목하여 조사한 결과 자신의 가게를 체계화해 사실상 패스트푸드 사업을 재창조한 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크록은 그 노인으로부터 가게를 매입해 오늘날 맥도날드를 일궈냈다.

이들 사례처럼 창업 이후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예기치 못한 기회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2020년 새해 많은 창업자들이 주변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기회를 잘 포착해 큰 성과를 달성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Photo Image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