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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롱텀에벌루션(LTE) 다운로드 속도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2017년 99.63Mbps에서 지난해 126.14Mbps로 빨라졌지만 올해는 128.52Mbps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대도시 LTE 속도가 157.09Mbps에서 164.64Mbps로, 다시 183.58Mbps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이동통신은 접속자가 줄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인구가 감소하는 농어촌에서 LTE 속도가 향상되지 않은 것은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5세대(5G) 이동통신에 집중하면서 줄어든 LTE 투자를 대도시에 집중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이통사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5G 전국망 구축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농어촌에 대한 최소한의 LTE 투자마저 사라질지 모른다. 도농 간 격차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통신 속도 차이는 이용 콘텐츠 차이로, 결국에는 정보화 격차로 이어진다. 대도시 학생이 스트리밍으로 실감형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때 농어촌 학생은 저화질 동영상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이통사가 농어촌 통신품질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지 점검하는 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새해 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필요하다면 농어촌 기지국 준공검사 비용 면제, 세제 혜택 등 정책 지원도 제공해야 한다.

농어촌 LTE 속도를 대도시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더 이상 속도차가 벌어지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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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