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절반은 면허 따고도 일 안한다..."OECD국가 비교 간호인력 절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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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허취득 간호사 절반은 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면허 간호사 대비 임상 간호사 비율은 최하위권이다. 이들 대부분 소득수준, 과도한 업무량 등 직무 어려움을 호소했다.

18일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인력 직종별 실태 파악을 위해 직종별 활동 현황 및 고용형태, 근무여건 등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한약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직업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치과위생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13개 직종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조사에서 간호조무사를 제외한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직종 전체에서 OECD 평균보다 임상활동 인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활동은 환자 진료 등을 위해 의원,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2016년 기준 임상의사와 임상 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2.3명, 3.5명으로 OECD평균 3.3, 7.2명보다 낮았다. 노르웨이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인력 17.5명과 비교해 국내는 3.3명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간호사 면허취득 인력은 인구 1000명당 6.94명에 달하지만 실제 임상에 참여한 간호사는 3.49명에 그쳤다.

월평균 수입은 요양기관(의교기관, 약국, 보건소 등) 근무기준으로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 1342만원, 치과의사 1002만원, 한의사 702만원, 약사 555만원, 간호사 329만원, 한약사 31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외 간호조무사(186만원), 물리치료사(286만원), 작업치료사(226만원), 임상병리사(294만원), 방사선사(352만원), 치과위생사(247만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304만원) 등이다.

정규직 비율은 요양기관은 대부분 직종에서 정규직 비율이 80% 이상이며, 비요양기관에 비해 정규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요양기관 활동 인력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의사 45.9시간, 치과의사 45.0시간, 한의사 49.1시간으로 나타났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한의사, 치과위생사는 요양기관 활동 인력이 비요양기관에 비해 근무시간이 길었으며, 다른 직종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직무상 어려움으로는 의사, 치과의사는 과도한 진료 외 업무를 꼽았으며 한약사는 타 직종과 갈등 이라고 답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사, 치과위생사는 모두 '소득수준'이 직무 어려움 1순위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 비율은 의사 10.2%, 치과의사 7.3% 등으로 나타난 반면 간호사 32.5%, 간호조무사 20.1%, 임상병리사 19.2%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괴롭힘 유형으로는 폭언(63.6%), 업무 배제 및 몰아주기(26.2%) 순으로 많았다. 괴롭힘 가해자는 상급자(65.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이 제정되기 전 실시됐으며, 1만 8000여 명 설문 조사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보건의료인력 정책 수립 기초 조사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3년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이에 기반 5년마다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의료현장에 필요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 <OECD 평균 대비 한국 간호사 인력 현황>

※ 연평균 증가율은 2006년~2016년, 이외 자료는 2016년 기준 (자료: OECD Health Statistics)

간호사 절반은 면허 따고도 일 안한다..."OECD국가 비교 간호인력 절반수준"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