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연구과 산업을 잇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파편화됐던 서울대 우수 연구진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2신공학관에서 만난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AI연구원이 연구와 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 원장은 AI연구원이 서울대의 장점이자 단점인 파편화된 우수 교수들의 연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연구원에서 150여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AI 융합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서울대 전체 단과대학과 회의를 거친 결과 AI전문가가 150여명이나 됐다”며 “인문, 경영 등 비공대 교수 중에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AI전문가가 많았으며, 이분들이 우선 AI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AI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기술 중에서도 가장 묘한 기술”이라며 “고흐의 그림을 공부한 AI는 이제 고흐 느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감성'까지 흉내 낸다”고 진단했다.
AI는 더 이상 공학자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선도적인 AI연구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학문과 공학 간의 융합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법학, 인문, 사회, 예술, 농업, 공학 등 모든 분야 전문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융합연구를 통해 고도화된 AI 연구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 장 원장의 판단이다.
AI연구원은 기업과 교류에도 중점을 둔다. 중소기업,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장 원장은 강조했다. 낙성대 인근을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바꾸는 '낙성벤처밸리(AI밸리)'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장 원장은 “사실 대기업은 AI 혜택을 금방 받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며 “연구원에서 개발한 코어 AI기술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 상황은 우리나라에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10년 뒤 국가의 향방이 갈릴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AI연구원장으로서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AI연구원은 기존 '빅데이터연구원'을 확대 개편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AI와 데이터사이언스 연구를 전담한다. '모두를 위한 AI (AI for ALL)'를 비전으로 내세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