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겐 최적의 타이밍에 자금이 들어오는 '투자'가 사업을 계속 영위할지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투자유치에 성공하지 못하면 '데스밸리'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하지만 정부기관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사업 실적은 5%를 넘지않는다. 스타트업 투자유치가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연규황)가 2015년 도입한 '대구스타트업리더스포럼'이 유망 스타트업 투자연계의 효과적 방법론으로 떠올랐다. 포럼이 스타트업에게 엔젤과 투자주체인 중소·중견기업을 연결해 실제 투자유치 성과를 끌어내는 투자생태계 활성화 중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럼은 스타트업과 엔젤 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네트워크, 단계별 투자 촉진,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상생 네트워크 구축 및 투자생태계 조성이 취지다.
지난 5년 동안 21회 포럼을 개최했고, 포럼 참석자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참가기업수는 117개사에 이른다. 가장 중요한 민간투자연계 실적은 20개 기업에 총 62억원이다. 지난해부터는 법인형 엔젤로 등록, 엔젤투자매칭펀드를 직접 연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이뤄낸 후속투자만 4개사, 5억7000만원에 달한다.
올해는 한국엔젤투자협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경북대학교창업지원단 등 창업 유관기관과 연계함으로써 포럼이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조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IR포럼도 마련했다. 지난 2월 제18차 포럼에서는 대구출신 투자자 이인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특별강사로 초대, 생생한 해외투자 동향을 들었다.
대구혁신센터는 올해 포럼을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엔젤투자자 워킹그룹을 본격 가동, 심의와 투자가 이어지는 '실제 투자가 되는 포럼'을 만들어가고 있다. 워킹그룹을 운영해 전국 투자자 50여명 풀을 활용, 미리 IR기업을 보고 심의해 직접 투자까지 연계되도록 했다.
민간투자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민간투자IR 행사 비용 지원, 컨설팅 비용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매년 적격엔젤교육을 개최, 2년 동안 총 144명 엔젤을 배출했다. 이달 포럼부터는 '투자의 언어'라는 파일럿프로그램을 론칭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혁신센터는 포럼을 통해 스타트의 투자역량 강화, 상생 네트워크 구축을 토대로 한 후속 투자, M&A 등 투자선순환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포럼을 전국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전국 규모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규황 센터장은 “지역 스타트업과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고, 실제 투자가 되는 포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실제 해외투자에 성공하는 사례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