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문을 여는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인공지능(AI) 대학원이 산학협력, 학문, 하드웨어 등 각각 특화된 방향으로 AI를 가르친다.
고려대 AI대학원은 산학협력에 중점을 둔다. 산업체에서 필요한 것을 학생과 기업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창의학습프로젝트'라는 3학점짜리 강의가 개설된다. 학생이 산업체와 과제를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그 과정과 결과를 발표한다.
고려대는 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중점을 둔다. 졸업하기 전 정원의 50%는 반드시 해외 인턴을 나가야 한다. 해외 AI 트렌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다.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 총괄교수는 “해외 기업에서 대학원생이 3개월 이상 근무하면서 세계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글로벌 인턴십을 강화했다”며 “기업이 원하는 AI기술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뇌정보처리, 헬스케어, 언어처리 등 AI 관련 고대AI대학원 교수진은 7명이다. 고대는 헬스케어, 문화 콘텐츠, 자율주행, 에이전트 등 4대 특화 분야와 접목한 연구를 통해 융합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KAIST AI대학원은 AI 자체에 집중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개론과 심층분야를 아우르는 18개 강좌를 꾸렸다. 총 54학점으로, 외부 강좌 수강 없이 이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석·박사 졸업 이수학점을 채울 수 있다. 대부분 강좌가 이론과 실습을 겸하는 형태다.
KAIST는 학생에게 '개인맞춤형 확위과정'을 제공, 다른 학제와 연계하는 길도 열었다. 다른 분야 지식을 함께 배우는 AI 융합 전공 과정, 여기에 부전공까지 더하는 과정 등을 학생 스스로 고를 수 있다.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은 “AI 코어(핵심) 지식 전반을 한 곳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는 것이 우리 대학원의 최대 강점”이라며 “물론 산업 분야 교육도 놓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계학습, 강화학습, 컴퓨터 비전, 데이터마이닝, 시계열 데이터 예측, 자연어처리 등 KAIST교수진 8명이 학생을 지도한다. 헬스케어, 자율주행, 제조, 보안, 이머징 등을 중점 연구 분야로 설정했다.
성균관대 AI대학원은 AI 하드웨어 교육을 강조한다. 학생은 AI 소프트웨어(SW)가 하드웨어에서 어떻게 구동되는지를 배운다. 성대는 AI SW와 HW의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AI하드웨어 과목을 개설했다. 하드웨어 연구를 위해 GPU 서버실을 만들었다. 클러스터도 구축 예정이다.
이지형 성대 AI대학원 총괄교수는 “성대는 간과하기 쉬운 AI하드웨어 교육에도 중점을 둔다”며 “AI전용 하드웨어가 AI를 보편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성대는 제조업, 헬스케어,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하는 산업 중심의 AI 산학협력 체계 딥러닝, AI하드웨어 등 성대AI대학원 교수진은 15명이다.
공동취재 김영준 기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