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광저우팹 상반기 가동...올해 저조한 실적 견뎌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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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투자한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당초 일정대로 상반기 가동한다. 정부 투자 심의가 지연돼 예상 가동 일정이 3분기로 늦춰졌으나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초기 목표 일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OLED는 하반기에 고객사 제품에 탑재되고 투명 OLED 출하도 시작돼 하반기에 성과가 기대된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성장 기반을 갖출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새롭게 조정한 광저우 OLED 팹 가동 일정과 하반기 변화를 이같이 밝혔다. 회사 성장을 이끌 새로운 기회가 예상되지만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 실적이 여전히 저조해 실적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8788억원,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4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P) 낮아졌다.

◇광저우 팹·자동차용 등 신성장동력 활발

가장 큰 기회는 광저우 팹 가동 일정이 소폭 당겨진 것이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5~6월 가동을 목표로 광저우에 OLED 팹을 지었다. 그러나 기술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의 중국 투자 승인으로 하반기 가동설이 제기됐다. 이후 조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초기 목표했던 시기에 맞춰 가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 상반기에 순조롭게 랩프업(생산량 확대)하고 있어서 3분기가 아닌 상반기에 정상 가동할 것으로 본다”며 “55·65인치를 동시 생산하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생산이 안정되면 올해 대형 OLED 생산량이 당초 계획한 최대 400만대보다 증가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용 OLED를 탑재한 완성차가 시장에 출시된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특성상 최소 2~3년 이상 고객사와 협업해 요구기술과 안정성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향후 자동차용 OLED 시장 선두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투명 OLED도 상용화한다.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글로벌 고객사와 투명 OLED를 적용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경쟁사가 디저트 매장, 박물관 등에 쇼케이스를 적용하며 상용화를 추진했으나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시장이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마켓인텔리전스(MI) 담당은 “투명 OLED는 하반기에 일부 제품을 출시하고 추가 수요처를 확대한다”며 “커머셜 부문에서도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도 여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여럿 있지만 여전히 위기 요인도 있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사업 수익성이 낮아 1분기 전체 사업 손실폭이 커졌다.

서동희 CFO는 “플렉시블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고 전략 거래선에 의미있게 진입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증가했다”며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연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올해 패널 가격 상승폭과 기간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면적당 가격이 높은 IT패널이 1분기에 TV패널 매출을 넘어섰고 커머셜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LCD 수급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동희 전무는 “올해 OLED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탄탄히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큰 투자를 마무리하는 2020년부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성과를 진전시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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