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의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올 6월이나 7월까지 양산 체제를 안정적으로 갖춰 OLED TV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식적인 양산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까지는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고 8월 말께 양산을 공식 발표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1일 “8월 말께 대외에 광저우 OLED 생산 라인 양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단기에 수율과 생산을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광저우 OLED 라인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월 생산량은 지난해의 290만대에서 400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회사는 올해가 TV패널 사업에서 OLED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서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1년에는 1000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한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올해 3분기에 양산 가동 일정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상반기 내에 양산 체제를 갖추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OLED 팹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 OLED 생산 라인은 단기간에 양산품 비율 80% 이상을 뜻하는 '골든 수율'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한국에서는 이미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만큼 새로운 공장에서 골든 수율 달성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광저우 라인에는 한 장의 마더글라스에서 두 가지 크기의 패널을 동시에 찍어 내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이 적용됐다. MMG는 원장에서 한 가지 크기 패널만 생산할 때보다 수율이 다소 낮아지는 위험 요소가 있다. MMG까지 안정적으로 적용해 최단기에 골든 수율을 확보하는 것이 광저우 OLED 팹 투자의 성패를 가른다. 과거 LG디스플레이는 LCD 신공장에서 대량 생산과 동시에 일정 수율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안정화시킨 경험이 있다. LCD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근접한 수준으로 생산을 안정화시킨다는 목표가 깔려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면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TV 제조사마다 OLED TV 생산량이 증가하고, 제품 가격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8K와 초대형을 앞세운 액정표시장치(LCD) 진영에 맞서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여지가 생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을 성장성 큰 지역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센스가 새롭게 OLED TV 진영에 참여했다. 내년에는 비지오도 첫 OLED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LG전자와 소니, 스카이워스, 창훙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