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삼성 D램 불량으로 SK하이닉스에 대체 타진…물량은 크지 않은 듯

공급량은 많지 않지만 반도체 미세화로 '품질 이슈' 불거져

미국 아마존이 불량이 발생한 삼성전자 D램을 대체하기 위해 SK하이닉스에 D램 공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D램 불량 이슈가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이자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반도체 업계 '빅 바이어'다.

9일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마존에서 삼성전자 D램 대체 물량을 SK하이닉스에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오더(주문)가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D램 불량 이슈는 최근 불거졌다. 삼성전자가 아마존에 납품한 10나노 후반(1x ㎚) 서버용 D램 일부에서 불량이 발생했고 아마존이 클레임을 요구한 게 요지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클레임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고객사 관련 내용은 답변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아마존이 문제가 된 삼성 D램을 대체하기 위해 실제 다른 제조사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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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6년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1x) 8Gb DDR4 D램(자료: 삼성전자)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두고 있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고, 데이터센터에는 대용량 D램이 설치된 서버, 스토리지가 대량으로 설치된다.

아마존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배경이자 이번 삼성 D램 품질 이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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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리전 현황(자료: AWS코리아)

이번 이슈가 당장에 해당 기업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불량 난 D램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아마존도 상당량의 메모리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 최대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품질 문제로 핵심 고객사에 영향을 준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삼성이 쌓은 반도체 품질과 신뢰성에 금이 가게 생겼다.

아울러 아마존이 D램 불량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구매하는 메모리 공급량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마존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경쟁시켜 공급 가격을 낮추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D램 품질 이슈는 반도체가 미세화되고 기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불거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에도 10나노 후반 D램 불량 문제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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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자료: 삼성전자)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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