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은 프리미엄 모델에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를 주로 적용해왔으나, 리지드 OLED로 전환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리지드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A2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A2 공장은 6세대 리지드 OLED와 플렉시블 OLED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 리지드 OLED 비중이 크다.
A2 가동률은 지난해 중순 70~80%대까지 올랐다가 12월 50% 이하까지 떨어졌다. 신규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1월과 2월에 50%를 다시 회복하며 상승하고 있다.
A2 가동률이 다시 상승을 시작한 것은 리지드 OLED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채택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주요 고객사가 프리미엄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리지드 OLED 채택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프리미엄 모델에 주로 LTPS LCD를 채택했다. OLED와 동일하게 노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등 디자인 면에서 OLED와 LTPS LCD가 큰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패널 가격도 LTPS LCD가 리지드 OLED보다 소폭 저렴해 중국 제조사 선호도가 높다.
지문 센싱 디스플레이(FoD:Fingerprint on Display) 기능도 리지드 OLED 채택 확대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FoD는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 전면 지문센서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한 기술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에 적용된 후 채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FoD는 현재 OLED에만 적용돼왔다. LCD는 패널 구조상 특성 때문에 아직 도입한 사례가 거의 없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공급하는 OLED 물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출하량이 지난해 1~2월에 700만대였으나 올해 1~2월에는 1300만대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리지드 OLED를 프리미엄 모델에 확대 채택한 것이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디스플레이 지문 센서 출하량이 약 1억8000만개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CMOS이미지센서(CIS) 기반 광학 이미지 방식과 퀄컴의 초음파 방식으로 나뉘는데 올해 초음파 방식 중심으로 시장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