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년 안에 서울바이오허브 내 230개 기업 유치, 클러스터 완전체를 갖춘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까지 유치해 상생 모델을 만든다.
7일 지자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바이오허브와 인근에 구축하는 연구시설에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는 2021년에 최대 230개 기업을 모아 아시아 최고 수준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017년 개소한 서울바이오허브는 2만1937㎡ 부지에 지역열린동, 산업지원동, 연구실험동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기업 입주공간과 공용연구장비실로 이용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 등 연구기관과 고려대, 경희대, 고대안암병원, 경희의료원 등 대학·병원이 인접해 산·학·병·연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개소 3년차에 접어든 서울바이오허브는 지원기관 역할에서 확장, 클러스터 완전체를 갖추는데 주력한다. 병원, 학교, 연구소와 물리적으로 인접한 곳에서 협업할 기업 유치가 핵심이다.
현재 입주 기업은 24곳이다. 창업 5년 미만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최근 개소한 연구실험동과 8월 오픈하는 지역열린동 등 입주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10개 기업을 추가로 유치했다. 서울시는 6대 혁심거점 중 하나로 홍릉 일대를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라고 판단, 수도권까지 포괄하는 '서울시 바이오기업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기업 수요를 파악하고, 유치 전략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다.
서울시 거점성장추진단 관계자는 “서울바이오허브는 대학, 국책연구기관, 병원 등이 모여 있어 클러스터로 발전가능성이 높지만 기업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면서 “입주 공간이 차례로 들어설 만큼 많은 바이오·제약기업을 유치할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릉 일대 바이오·제약 기업 입주 공간 공사는 한창이다. 서울바이오허브 내 올해 들어서는 연구실험동, 지역열린동을 제외하고도 BT-IT융합센터(2020년),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협력동(2021년),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2021년) 등이 내년부터 차례로 들어선다.
최종 목표는 신규 입주기업 200개 확보다. 대부분 초기 스타트업이 입주했는데, 유치 기업 다각화도 나선다. 이미 입주한 존슨앤드존슨(J&J)처럼 글로벌 기업과 국내 유력 바이오·제약 기업이 대표적이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유치와 함께 유관기관 협력 모델을 만들기 위해 투자금도 확보한다. 현재 서울시가 확보한 1000억원 규모 바이오펀드를 더 늘리고, 신규로 연구개발(R&D) 펀드도 조성한다. 2021년까지 모두 합쳐 4000억원 규모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바이오를 혁신성장 모델로 선정, 기업 유치를 본격화하면서 전국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간 유치 경쟁도 치열해진다. 기존 오송, 대구, 원주 등 바이오·의료기기 클러스터를 포함해 송도, 광교, 전남 등에서도 추진 중이다. 전국 곳곳에서 바이오 기업 모시기가 한창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바이오허브는 입지적 장점뿐만 아니라 5000명이 넘는 박사급 인재, 유관기관 등이 몰린 최적 장소”라면서 “국내 유력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글로벌 기업까지 유치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