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올해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에만 660억원을 투입해 포항을 바이오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최근 신약개발 전초기지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착공한데 이어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위한 사업추진단을 출범시키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는 경상북도 및 포스텍, 제넥신과 공동으로 구축한다. 총 20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상북도가 85억원을 지원하고, 포스텍고 제넥신도 각각 25억원과 90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옆 부지에 연면적 7926㎡ 규모로 착공, 연말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바이오분야 기업입주시설과 연구시설, 파일럿 플랜트 등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외 연구소 유치와 바이오기업 인큐베이팅 등으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구심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핵심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올해 말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착공한다. 연면적 6012㎡ 규모로 총 사업비는 458억원이다.
포항시는 또 최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추진단을 발족하고 이지오 카이스트 교수를 단장으로 임명했다. 이 교수는 하버드대 박사 출신으로 세포막단백질과 구조 생물학분야 권위자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추진단에서는 신약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신약의 60%가량은 막단백질 구조를 모른 상태로 개발돼 신약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최무형 포항시 미래전략산업과장은 “BOIC와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건립되면 포항이 신약개발과 바이오산업 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바이오산업이 철강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