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산업축으로 기능 회복 선언
안 협회장 “수원 시민의 하루가 머무는 구조로”
반도체 소재 무역회사 유연에이에프를 이끌며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인 출신 안교재 경기조정협회장이 국민의힘 소속 수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산업 기반 확장을 통해 수원을 '기능이 머무는 도시'로 재설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수원은 삼성전자와 수원일반산업단지 등 경기 남부 산업벨트의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상당수 시민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구조가 고착돼 있다. 일자리와 소비, 산업 기능이 도시 밖으로 분산되면서 자영업 침체와 청년 유출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안 협회장은 이를 '도시 기능의 분산'으로 진단했다. 본사 기능과 기술지원·영업·관리 부서까지 수원에 자리 잡도록 유도해 사람만 오가는 도시가 아니라 기업 기능이 축적되는 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소재·장비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출근과 소비가 도시 안에서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협회장은 “일자리는 숫자가 아니라 시민의 출퇴근 시간과 동네 상권의 변화로 드러난다”며 “수원의 변화는 시민의 하루가 도시 안에 머무는 구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원은 산업 기반이 약한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의 핵심 축에 있다. 문제는 '생산'은 인근에서 이뤄지는데, 전략·기획·관리 기능은 외부에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기업 활동의 부가가치가 다른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구조다.
그 결과 많은 시민이 수원에 거주하면서도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한다. 산업은 연결돼 있지만 고용과 소비는 분산돼 있다. 이 구조가 지속되면 지역 경제는 체력을 잃는다. 내부 일자리 부족은 산업 부재가 아니라 산업 기능의 분산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본다.
기업이 단순 생산 거점이 아니라 본사 기능과 연구·영업·관리 조직까지 두도록 유도해야 한다. 공간 정책과 행정 지원을 결합해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도 수원을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가 관내에 사무 공간과 핵심 부서를 설치하도록 지원하겠다.
인공지능(AI) 기반 산업과 테스트베드 환경을 확대해 기술 실증과 사업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 기업 활동이 도시 안에서 순환할 때 고용과 소비도 함께 남는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은 더 분명해야 한다. 그러나 생활과 직접 연결된 정책은 뒤로 밀리고, 체감도가 낮은 사업은 추진됐다는 인식이 있다.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에 수원이 참여하지 않은 점은 상징적 사례다. 인근 도시는 시행 중인데 수원은 빠졌다. 재정이 이유였다면 다른 사업과의 비교 설명이 필요했다. 정치는 선택의 우선순위를 시민에게 설명하고 평가받는 과정이다. 정책은 시민의 하루에 얼마나 닿는지를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지금 수원은 '저녁이 짧은 도시'가 됐다. 시민이 아침에 도시 밖으로 나가 저녁에 돌아와 휴식만 취하는 구조다. 시간과 소비가 외부에서 소진되면 상권은 위축된다.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산업 기능을 도시 안에 축적해야 한다. 시민이 수원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여가를 보내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청년이 굳이 외부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고, 자영업이 지역 소비로 버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저녁이 있는 평일'이 가능한 도시가 곧 건강한 산업 도시다.
아침마다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는 출근 행렬이다. 수원에 거주하지만 경제 활동은 외부에서 이뤄지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산업단지 조성이나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성과가 시민의 일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저녁 상권이 살아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변화가 진짜 성장이다.
정치는 환호를 받는 무대가 아니라 시민 삶을 조정하는 자리다. 거창한 구호보다 구조를 바꾸는 선택으로 보여주겠다. 수원 시민의 하루가 도시 안에 머무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