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끝나자 지선 모드…여야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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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설 민심 및 향후 과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의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졌다. 여야 모두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공천과 이슈 전략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주도권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를 통해 '내란 극복' 요구와 민생 문제 해결에 대한 여론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고 개혁과 민생을 양 축으로 한 선거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사법개혁 법안 등 주요 개혁 입법을 처리한 뒤 3월부터는 민생 이슈로 무게중심을 옮겨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을 최소화해 '준비된 집권 여당' 이미지를 부각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한 달간 민생 법안 164건을 처리하고 2차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24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해 아동수당법·응급의료법 등 주요 민생 법안을 2월 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상임위원회를 '비상 입법 체제'로 전환해 3~4월 매주 본회의를 열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또다시 필리버스터를 들고나오거나 국회 파행을 유도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입법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미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공천재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전략공관위 등 공천 관련 조직을 구성했고, 23∼24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 예비경선에 착수해 4월 20일까지 후보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보 등록(5월 14∼15일)을 앞두고 기초·광역 후보들이 함께 참여하는 후보자 결의대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다만 합당 갈등이 정리된 이후에도 당직 인선 등을 둘러싼 친청계와 비당권파 친명계 간 충돌이 이어지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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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들이 13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설맞이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 패배 이후 지방권력 '수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2일 조정훈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12일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선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후인 19∼20일께 '여성 50%, 청년 50% 이상' 기준을 적용한 공관위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시에 민주당을 제외한 정당들과의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뉴페이스, 뉴스타트로, 정말 새로운 인물들로 혁신적인 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했고,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더 큰 변화를 위해서는 때로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 체제에서 윤리위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배현진 의원까지 중징계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대된 점은 선거 준비의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배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거취 문제는 추가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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