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넘어 '베라루빈'까지... 정부, 2조원 규모 GPU 인프라 강화사업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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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처리장치(GPU) 카드.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머드급 예산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충하고 이를 서비스할 기업을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해외 기업에도 문을 열면서 사업권을 거머쥐기 위한 국내외 기업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12일 총 2조805억원 규모의 첨단 GPU 및 통합운영환경을 구축하는 '2026년 AI 컴퓨팅 자원 활용기반 강화 사업'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예산과 민간의 기술력을 통해 GPU를 확보·서비스함으로써 국내 산학연이 AI 개발과 고도화에 적기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GPU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을 선정한다.

정부는 이 방식으로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1조4000억원을 투입, 첨단 GPU 1만3000장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민간의 AI 도전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데이터센터 상면 확보 및 GPU 조달·구축 계획과 향후 GPU 서비스 운영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고가의 차세대 GPU 출시,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상황에서도 최신 고성능·대규모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사업자 참여 범위의 확대다. 지난해 신청 자격을 '주사업장을 국내에 둔 기업'으로 한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국내에서 GPUaaS 제공 및 운영이 가능한 사업자'로 명시하며 외국 기업의 참여 길을 사실상 열어두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권을 보유했던 국내 기업과 글로벌 인프라를 앞세운 AWS 등 외국계 기업이 가세하며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선정의 주요 잣대는 경제성과 대규모 클러스터링 역량이다. 정부는 전체 활용 자원 중 최소 1개 클러스터를 256서버(2048 GPU) 이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클러스터링 제안 규모가 클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도입 장비는 블랙웰급 이상의 최신 GPU를 중심으로 구성하되, 차세대 아키텍처인 베라루빈 등 최첨단 기술 도입을 제안할 경우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올해 안으로 GPU를 구매하고 서버를 구축해 서비스를 개시해야 하며, 오는 2031년까지 5년 동안 유지보수와 운영도 전담하게 된다. 다만 이번 사업을 통해 취득하는 모든 GPU 서버와 부대 장비는 전담 기관인 NIPA가 소유권을 갖는다.

또한 제안사는 보안성 확보를 위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 인증 보유 현황과 향후 확보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사업 신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NIPA 사업관리시스템(NXT)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4월 중 선정 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 실사를 거쳐 5월 내에 최종 사업자를 확정하고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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