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세계 최초 7나노(㎚) 공정을 적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했다. 올해 안에 7나노 공정을 적용한 PC용 중앙처리장치(CPU)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도 출시한다. 지난해 말 선보인 서버용 중앙처지장치(CPU) '에픽'에 이어 전 제품군으로 7나노 공정을 확대한다. 미세 공정 적용으로 성능·전력소비·발열 등을 개선, 시장 점유율 확대한다.
리사 수 AMD 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기조연설에서 “라데온7(RADEON 7)은 세계 최초 7나노 공정을 적용한 CPU로 다음달 7일 699달러에 출하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고화질 모니터·TV와 연동이 매끄럽고 표현력이 우수해 4억명이 넘는 PC·콘솔 게임 사용자에게 희소식”이라고 밝혔다.
수 CEO는 이날 시연을 통해 7나노 공정 적용으로 라데온7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공정 미세화는 성능 향상·전력소모와 발열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친다.
라데온7은 2세대 AMD 베가 아키텍처 기반으로 기존 자사 최상급 제품 'RX 베가 64'보다 최대 평균 29% 높아진 게이밍 성능을 보였다.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 성능은 최대 36% 개선됐다. 2배 많아진 메모리, 2.1배 향상된 메모리 대역폭도 제공한다.
수 CEO는 7나노 공정을 적용한 PC용 CPU인 3세대 라이젠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3세대 라이젠은 인텔 'i9 9900K'와 비교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측정 결과가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전력 효율면에서는 차이가 컸다. 인텔 i9 9900K는 180W 전력이 필요했지만 3세대 라이젠은 130W 정도만 필요했다.
AMD는 지난해 말 서버용 CPU인 에픽 프로세서에 7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PC용 CPU와 GPU에도 7나노 공정을 적용, 제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인텔은 올해 CES에서 10나노 공정을 적용한 CPU를 올해 4분기께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제품 성능에는 미세화 이외에도 아키텍처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수 CEO는 이날 구글과 협력 방안도 공개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터넷과 크롬브라우저만 있으면 PC 성능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도록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 CEO는 “그동안 위기가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올해는 AMD가 다양한 제품군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