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연간 5억대의 기기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 5억대와 인공지능(AI), 보이스 인텔리전스가 합쳐지면 엄청난 파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가전혁신 방향'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김 사장은 “CE사업을 통해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빅스비 적용을 확대해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보다 진화한 홈IoT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연간 판매하는 기기는 약 5억대다. 여기에 AI를 적용하면 빠른 확산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5억대의 기기가 보이스 인텔리전스와 결합하는 것은 우리 AI 서비스를 들을 수 있는 기기가 5억대가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해 삼성전자 홈IoT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객 개개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사업부뿐만 아니라 세계 AI센터, 외부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AI센터는 현재 AI 가전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음성 외에 표정 등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AI 인터랙션' △실시간 영상 인식을 통해 사물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상이해' 기술 △서버연결 없이도 제품 내에서 AI 구현이 가능한 '온 디바이스 AI' 기술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홈IoT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가전 사업부 내 관련 조직을 전사 조직으로 개편하고 홈IoT 사업 역량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매우 보수적인 가전 시장에서 특유의 혁신과 도전으로 업계 흐름을 바꿔 왔다”면서 “이 같은 제품은 첨단 기술뿐 아니라 급변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예측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 나갈 밀레니얼 세대 특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특성에 맞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생활가전부문에 '라이프스타일 랩'도 신설했다. 소비심리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로 구성해 폭넓은 시각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연구하고 외부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자체 역량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외부 연구기관·이종산업과 협력을 활성화해 AI관련 생태계를 강화하고 끊임없이 가전 영역을 재정의해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의 솔루션과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