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위에 그린 현실...'산업 지도' 바꾸다

AR, 산업의 중심이 되다

'포켓몬 고' 등으로 세계를 뒤흔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 정보전달 방식을 혁신하며 산업 핵심으로 부상했다. 물리적 세계 위에 디지털 데이터 이미지를 덧입히는 기술인 AR는 2차원과 3차원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다. 수십억 개 글로벌 스마트기기에서 발생하는 2차원 디지털 데이터는 AR 기술이 적용돼 3차원 실세계에서 정확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로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시대로 접어들며 AR는 이제 산업 중심이 되고 있다. 2020년에 AR산업이 600억달러로 성장해 모든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조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AR, 정보 전달 패러다임을 바꾸다

AR 핵심은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을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으로 바꾼 뒤 실제 세계에 겹쳐 놓는 것이다. 웹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방식, 즉 평면 스크린에 페이지를 띄우는 2차원 형태 정보를 3차원 현실세계에서 이용하려면 정보를 머릿속에서 변형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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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은 데이터와 데이터분석을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으로 바꿔 실세계에 겹쳐 놓는 기술이다.

AR는 실제 사물이나 환경에 디지털 정보를 직접 포개서 물리 정보와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고 두 정보를 머릿속에서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흡수와 의사 결정을 통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AR는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관리하고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정보전달 패러다임을 바꿔 가고 있다. AR는 학습, 의사 결정,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직원 교육, 제품의 설계·제조, 가치사슬을 관리, 다른 기업과 경쟁하는 방식까지도 변화시킨다.

◇산업에 속속 활용되는 AR

AR는 초기 단계지만 아마존, 페이스북, 제너럴일렉트릭(GE), 메이요클리닉, DHL, 미 해군 같은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품질과 생산성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산업에서 AR는 제품 기능 일부로 들어가거나 제품 개발, 제조, 마케팅, 서비스 등 가치 사슬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제품 기능으로써 AR는 더 나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인체공학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중요한 운영 및 안전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제품이 차별화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소노스 오디오 플레이어에 장착한 스크린을 보완하거나 대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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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를 제작할 때도 AR를 활용하면 인체공학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 안경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제조업체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안경만 있으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모든 제품 AR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3차원 모델을 홀로그램으로 바꿔 물리적 세계에 중첩시키면 엔지니어가 설계를 보다 쉽게 평가·개선할 수 있다.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공장 근로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해 오류를 줄이고, 효율성을 강화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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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조립라인에 AR가 활용되면 부품 오류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류 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도 AR를 활용해 피킹 프로세스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전시장과 제품 시연 개념을 재정립하고, 고객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AR는 현장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자도 지원한다. 즉 기술자에게 제품이 생성한 예측분석 데이터를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수리 과정을 안내해 주고, 절차를 최적화하도록 돕는 원격 전문가를 연결해 준다. AR를 활용하면 특정 직무에 투입된 신입사원 훈련시간을 대폭 줄이고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숙련 요건을 완화할 수 있다.

◇기업이 AR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모니터링, 가상훈련, 3D 설계 등 정보 시각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AR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파일럿 단계를 거쳐 제품과 가치사슬 전반에 배치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에서 AR 활용을 극대화하려면 전체 비즈니스에서 실행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다섯 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떤 개발역량이 필요한지, 디지털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AR애플리케이션이 물리적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게 할 것인지, 어떤 하드웨어가 필요한지, 사용자 경험 변경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등 단계별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단계별 전문 기술을 확보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이제 기업은 AR 활용을 높이고 싶다면 플랫폼이 포함된 턴키 방식 AR 솔루션으로 통합과 구축 과정을 간소화하면 된다.

◇산업계를 주도하는 AR 플랫폼 '뷰포리아'

PTC는 2016년부터 AR에 중심을 두고 기술개발에 매진해왔다. 최근 AR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산업 영역에서 AR 적용 확대 및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PTC '뷰포리아(Vuforia)'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AR 플랫폼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 웨어러블 스마트글래스 등에 설치된 4억 7500만여개 AR 애플리케이션이 뷰포리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산업 플랫폼 씽웍스(ThingWorx) 기능을 강화하여, 물리적인 세계의 시각화, 교육과 안내 효율을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뷰포리아 플랫폼은 다양한 요소로 구성됐다. 뷰포리아 엔진(Vuforia Engine)은 AR 애플리케이션 개발 크로스 플랫폼이다. 디바이스 카메라 및 센서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디지털 눈(digital eye)'으로 작동하게 한다. 뷰포리아는 이 눈을 통해 개발자 AR 앱 콘텐츠가 적용될 오브젝트 및 각종 표면상을 보고, 기존 개발 툴에서 AR 경험을 추가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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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개발 플랫폼 뷰포리아의 뷰포리아 엔진 기능은 디지털 눈을 활용한 다양한 정보로 AR 경험을 추가할 수 있다.

뷰포리아 스튜디오(Vuforia Studio)는 3D CAD 콘텐츠를 재사용하고, 스텝별 가이드 및 IoT 데이터를 통합해 산업 영역 기업이 AR 저작 및 퍼블리싱을 확장할 수 있다. 뷰포리아 뷰(Vuforia View)는 유니버설 브라우저로 뷰포리아 스튜디오에서 생산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등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뷰포리아 초크(Vuforia Chalk)는 지능형 증강 현실 기술과 실시간 영상이 결합돼 현장 기술자와 전문가를 연결시켜, 전문가가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는 물리적인 오브젝트에 디지털 주석을 달 수 있으며, 전문가 안내에 따라 현장 기술자는 업무를 진행하고 기술자가 이동한 후에도 디지털 주석은 원본 장소에 고정된다. 크레오 디자인 공유 솔루션(CreoDesign Share Solution)은 3D CAD 소프트웨어 크레오 콘텐츠에 AR을 적용해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다.

<인터뷰> PTC코리아 박혜경 지사장

"자동차, 항공우주등 첨단 제조업 영역 확대 업무 효율 향상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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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PTC 코리아 지사장

-국내 기업 AR 도입 현황은 어떤가.

▲국내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및 스마트 선박 등 디지털 변혁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널리 알려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로 꼽힌다. 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예방진단, 설비관리 솔루션 분야 및 에너지효율관리시스템(EMS)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일차적으로 PTC의 IIoT 플랫폼 씽웍스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차적으로 AR와 머신러닝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중공업 스마트선박솔루션은 선박 내 전기 설비 및 엔진 상태를 IoT로 연결해 선박 운영시스템을 자동화해 최적 운항을 돕는다.

-국내 AR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은.

▲일반 제조 산업 영역을 넘어 자동차, 항공 우주 등 첨단 기술 제조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AR 기반 성공적 디지털 변혁을 제시할 계획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프로세스와 자본이 투입되는 시장일수록 AR 채택 속도가 빠르고, 도입 효과 또한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PTC는 고객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CAD와 PLM 시장에서 쌓아온 제조 영역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한 접근법을 제시해 작은 부분부터 가시적 효과를 높이고 빠르고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제안하고 있다. AR 도입을 원하는 기업에 맞춤형 세미나로 AR가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역량을 어떻게 강화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아보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효과적 사례 개발을 위해 전문 인력을 지원해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AR는 디지털 세상과 현실을 잇는 가교 역할로 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AR 응용 프로그램이 IoT 데이터와 결합되면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제품 설계, 생산, 판매, 운영, 서비스하는 방식에서 생각이 완전한 바뀌게 될 것이다. PTC는 산업용 플랫폼과 연동된 AR 기술을 공급해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고객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견실한 동반자를 지향하겠다.


이향선기자 hyangseon.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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