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올해 추진하는 주요 공공 정보시스템 재해복구(DR) 체계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 발주가 이달 중 최종 마무리된다. 80여 개에 달하는 대규모 공공·민간 시스템의 DR 설계도를 그리는 사업자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향후 전개될 본사업을 준비하는 관련 업계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SDS, KT, 이노그리드 등 주요 대기업과 전문기업이 주요 ISP 사업을 수주하면서 본사업에서도 이들 기업 주축의 경쟁이 예상된다.
2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이달 중 '2026년 공공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ISP 9차 사업'이 발주된다. 9차 사업에는 우체국 금융 시스템과 직결된 핵심 시스템 4개가 포함된다. 이 중 최소 2개 이상의 시스템에 무중단·무정비 서비스를 지원하는 '액티브-액티브' 방식의 DR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린다.
이번 9차 사업 발주를 끝으로, 행안부가 올해 계획한 공공 정보시스템 재해복구 ISP 수립 사업의 발주는 모두 끝난다.
행안부는 지난해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사고로 인해 1등급 시스템 40개를 포함해 총 709개의 정보시스템이 일시에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자, 올해 전방위적인 DR 체계 정비에 전격 착수했다.
정부는 DR 체계 정비를 위해 단계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총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ISP 수립을 추진해왔다.
먼저 민간 클라우드 이전과 DR 구축을 이끌어갈 핵심 시스템을 지정해 가장 먼저 ISP 수립 사업을 발주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안전디딤돌), 우편정보시스템(인터넷우체국), 국가재정정보관리시스템(디브레인)을 선도사업으로 지정, 클라우드 기반 DR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1차~5차에선 공공 DR 구축 대상인 10개 시스템을 포함해 총 23개의 주요 시스템을 5개 그룹으로 나눠 발주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하도급지킴이시스템, 국가법령정보시스템, 정부입법시스템 등 국가 행정 및 조달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의 DR 구축 방식이 그려지고 있다.
6~9차 사업에선 54개 사업을 총 4개 그룹으로 세분화해 ISP 수립 사업을 공고했다. 6차 사업은 소방청 119안전신고센터와 행안부 주소정보관리시스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핵심 정보시스템의 액티브-액티브 및 액티브-스탠바이 복구 체계를 설계한다. 7차와 8차 사업은 1차 입찰 당시 단일 업체만 응찰해 유찰을 겪었으나 재공고를 거쳐 정상 추진 중이며, 마지막 9차 사업 공고까지 완료되면 80여개 공공 시스템의 청사진이 모두 완성된다.
ISP 수립 과정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본사업의 가시권 진입에 따른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KT, 삼성SDS 등 대기업과 이노그리드 등 주요 IT 기업이 각 단계별 ISP를 수주한 가운데, 수십 개 시스템을 아우르는 대규모 본사업 수주전을 겨냥한 합종연횡과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본사업은 액티브-액티브 DR 2100억원, 액티브 스토리지 900억원 등 총 3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