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는 2010년 비트코인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이 기회를 먼저 본 에어비엔비 엔지니어 출신 브라이언 암스트롱에 의해 2011년 7월에 창설됐다.
초기 자금은 Y콤비네이터에 의해 제공됐다. 역시 실력 있는 창업 액셀러레이터 지원과 초기 자금에 이어 매년 후속 투자를 통해 지금까지 2억1700만달러 자금이 유니콘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투자자 가운데에는 유니온스퀘어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브랜드 벤처캐피털과 기업투자 및 엔젤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원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것도 코인베이스 성공 요인이다.
현재 기업 가치가 16억달러이지만 약 1조80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 관련 유니콘 기업이다. 32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190여 국가에 걸쳐 분산 저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암호화폐와 일반 화폐 간 거래를 연결하는 거래소다. 많은 암호자산 거래소는 암호화폐 간 교환 거래에 집중하는 반면에 코인베이스는 공식화폐와 암호화폐 간 거래로 차별화했다.
코인베이스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일반 소비자가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코인베이스 서비스다. 전문 트레이더나 기관투자가의 대량 거래를 위한 서비스는 GDAX를 통해 별도 플랫폼이 제공된다. 일반인 거래에 동원되는 암호자산이 GDAX에서 유동화 되기 때문에 코인베이스는 암호자산 유동화를 내부 시장에서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코인베이스의 또 다른 사업은 암호화폐 지갑의 보관 서비스다. 암호화폐는 좀처럼 외우기 어려운 암호 키로 구분된다. 키 값을 분실하면 자신의 암호자산을 찾을 길이 없다. 이를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서비스가 거래소의 암호화폐 지갑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1월 현재 1330만 고객, 4500만개 지갑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서버 지갑에서 안전하게 오프라인 저장 장소로 옮기는 콜드 스토리지를 위해 하드웨어 회사와 협력한다. 2017년 11월로 코인베이스 고객 수는 2대 증권회사 찰스 슈와브보다 무려 110만명이 많다. 회사가 얼마나 급성장했는지를 보여 준다.
코인베이스는 신규 사업으로 기관투자자 암호자산을 보관하는 커스터디안 서비스와 이데리움의 블록체인에서 제공되는 많은 수의 스마트 계약, 애플리게이션, 암호자산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앱(토시)을 제공한다. 그리고 페이팔 등 모바일 지급결제 회사에 코인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연동 서비스를 제공, 투자뿐만 아니라 암호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거래에서 출발, 많은 연관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금융 산업의 놀라운 성장과 확장 진화를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공에는 금융 산업 본산인 미국 뉴욕주의 발빠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뉴욕주 금융국은 암호화폐 거래·보관 관련 사업 인가 비트라이선스 제도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금융 규제 틀 속으로 포함시켰다. 영국 런던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금융 기관으로서 신뢰를 확보하고 감독이 가능해져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것이다.
반면에 대한민국 거래소는 일반 통신판매업자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크립토밸리를 만드니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니 하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면서 정작 암호화폐를 금융 제도권으로 연착륙시키는 일에는 어느 부서도 선뜻 나서지 않는 코인 공포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