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10주년에 총력...S10 세 가지로 개발, 폴더블폰도 출시 전망

배터리 사고 후 보수적 입장서 신기술 꺼내들어 경쟁력 과시

삼성전자가 내년에 전략폰 '갤럭시S10'(가칭)을 세 가지 모델로 개발한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트리플 카메라 등 혁신 기술도 탑재된다. 삼성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3개 모델로 기획된 건 처음이다. 산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다시 혁신 키워드로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하락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한다.

25일 갤럭시S 시리즈 차기작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을 세 가지 모델로 준비하고 있다. '비욘드'라는 코드명으로 '비욘드0' '비욘드1' '비욘드2' 모델을 개발한다.

사양은 각각 다르다. 디스플레이는 비욘드0가 5.8인치 플랫, 비욘드1이 5.8인치 에지, 비욘드2는 6.2인치 에지로 기획됐다. 후면 카메라도 각각 달라 비욘드0에는 싱글, 비욘드1는 듀얼, 비욘드2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각각 반영됐다.

이보다 앞서 채택이 결정된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에 이어 트리플 카메라까지 S10에 신기술이 적극 탑재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 이후 플래그십 모델 대상 신기술 적용에 신중하면서 다소 보수성을 보여 왔다. <본지 2018년 5월 31일자 1면 참조>

Photo Image
지난 3월 중국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는 모습(자료: 전자신문 DB)

갤럭시S 시리즈가 3개 모델로 나뉘는 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 스마트폰 첫 출시 이후 매년 업그레이드된 단일 모델을 출시했다. 2015년부터 갤럭시S6·갤럭시S6엣지와 같이 복수 모델 출시로 바뀌었고, 올해 갤럭시S9까지 한 번에 2개 종을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했다. 그런데 내년에는 플래그십 모델 3개를 한꺼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내년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대표하는 갤럭시S 시리즈가 등장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갤럭시S는 삼성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등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삼성전자가 S10을 세 가지로 내놓고 신기술을 적극 탑재하려는 건 10주년을 맞아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다시 시장 선도 위치에 오르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비욘드2를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로 만들어서 기술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비욘드0은 보급형으로 만들어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수년 간 개발해 온 폴더블 스마트폰도 내년 초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전에 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폼팩터) 디바이스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 출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중국 화웨이가 11월 세계 최초 공개를 목표로 하면서 삼성도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폴더블폰은 접으면 스마트폰이지만 화면을 펴면 7인치대 태블릿이 돼 기존 태블릿 시장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이다. 그러나 경쟁사 추격에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점유율이 1%대일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인도에서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20.5%를 점유,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0.3%포인트(P) 하락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