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이 판문점·싱가포르·미국 뉴욕 등 3개 채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회담 일정을 놓고 관측이 엇갈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은 6월 12일 개최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이유로 인해 12일 이후에 열리는 경우에도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유'를 통해서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북미 모두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실무회담을 통해 입장을 얼마나 좁히는 지에 따라 회담 성사 여부가 갈린다. 현재 양국은 판문점, 싱가포르, 뉴욕에서 '트리플' 동시 접촉을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자체가 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순항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번주 열리는 여러 회담은 틀림없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며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결정에 따라) 우리는 어느쪽으로든 준비가 돼 있다”며 연기 가능성도 열어뒀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예정된 날짜에 개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도 약간 뒤에 개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촉박한 회담 준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날짜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협상 스타일'로 간주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미 간 다양한 협상이 이뤄지는 데 대해 “진행 과정을 보면 순조로운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회동이)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오롯이 북미간 협상 결과에 달렸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한다면 그 다음엔 남북미 회담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앞서 남북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올해 안으로 종전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