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동산업 대출 '200조' 돌파...산업대출도 6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

올해 1분기 부동산업 대출액이 마침내 200조원을 돌파했다.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에서 부동산 편중 현상이 여전했다. 산업대출 증가액도 6년 7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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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 산업대출은 18조300억원 증가한 1069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분기(15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1년 1분기(21조852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관별로 예금은행이 13조3000억원, 수출입은행·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비은행이 5조원 대출을 확대했다.

업종별 대출 잔액은 △제조업 341조7000억원 △서비스업 630조1000억원 △건설업 40조7000억원 △기타 5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제조업 4조2000억원, 서비스업 11조8000억원, 건설업 1조3000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11조8000억원)이 다른 업종 증가폭을 앞질렀다. 전분기(14조7000억원)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부동산업 대출 증가가 서비스업 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7조9000억원 증가한 209조원에 달했다. 증가폭은 전분기(10억원) 대비 줄었다. 하지만 잔액 기준 전체 산업대출에서의 비중은 커졌다. 1~3월 전체 산업대출 잔액 중 19.53%가 부동산업으로 흘러갔다. 이는 전분기(18.6%)보다 늘어난 수치다.

임대서비스업 대출(22조7000억원)까지 더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 규모는 23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가 발효된 4월 1일 직전까지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 1만4000호까지 뛰었다.

2014년부터 산업대출이 부동산 및 임대업 위주로 불어나는 추세다. 2014년부터 해당 부문 대출 증가액은 매분기 5조~6조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말 부동산 대출규모가 192조6000억원까지 급증했다. 2008년 1분기(89조원)에 비하면 2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 잔액이 200조원을 돌파하긴 했지만 그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기에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또, 4월 정부 조치가 시행된 만큼 2분기 수치를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부문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도 상당히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3조9000억원 증가한 18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자금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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