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가구는 '적자살림'...고소득가구는 4배 많이써도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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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월평균 100만원을 못 버는 저소득층 가구는 매월 110만원을 소비해 '적자살림'을 하고 있다. 반면 월평균 600만원을 넘게 버는 고소득층 가구는 저소득층보다 4배 많이 소비하면서도 여유자금이 생기는 상황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에 따르면 작년 기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0만7000원,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441만8000원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지출은 전체 가계지출 가운데 조세·연금·사회보험 등 국민으로서 의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을 제외한 식료품·교통 등 가계운영을 위한 소비 규모를 의미한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18.2%에 달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비지출 110만7000원의 가장 많은 부분은 식료품(20.9%)을 구매하는데 사용됐다. 이어 주거·수도·광열(19.3%), 보건(10.7%)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가구 소비지출(441만8000원)의 가장 많은 부분은 교통(16.7%)에 쓰였다. 교통비 중 51.6%는 자동차 구입비다. 이어 음식·숙박(13.9%), 식료품(11.5%) 순으로 지출비중이 높았다.

전체가구의 월평균 통신비(통신 장비·서비스)는 1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5.4%를 차지했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통신비는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5만4700원이다. 반면 600만원 이상 가구의 통신비는 평균보다 크게 높은 20만76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로 비교했을 때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4.7%)이 가장 낮았다. 반면 소득 200만~300만원 구간의 통신비 지출 비중(6.0%)이 가장 높았다.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별로는 교통(14.4%), 식료품·비주류음료(14.1%), 음식·숙박(13.9%), 주거·수도·광열(11.1%)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255만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통계청은 통계 조사 방법, 표본을 개편해 전년 수치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정란 통계청 통계복지과장은 “전용표본 설계, 조사방법 변경, 연간통계로 변경 등으로 전년 결과와 이번 통계를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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