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해 해외서 받을 돈 4608억 달러...'순대외채권 사상 최대'

한국이 해외에서 받아야하는 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핵 리스크가 완화되자 국내 해외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순대외채권은 2009년부터 2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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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 말 순대외채권은 4608억 달러로 전분기(2017년 12월 말)보다 42억달러나 증가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한 값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 빌려준 돈을 의미한다. 빌려준 돈이 갚아야하는 돈보다 많은 만큼, 국내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임을 가늠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상승세에 올라탄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12월말 4500억 달러까지 돌파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 모두 증가했다. 다만 대외채권 증가폭이 대외채무 증가폭을 크게 앞질렀다.

대외채권은 8947억 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92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이 93억달러, 장기 대외채권이 99억달러 늘었다.

부문별로 중앙은행은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78억달러, 보험사 등 기타부문은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76억달러가 불어났다.

대외채무는 전분기 말 대비 151억달러 증가한 4339억달러를 나타냈다. 2014년 4234억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이번 분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외채가 46억달러, 장기외채가 10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0.4%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준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0.1%p 상승한 27.8%를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율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 대외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다. 만기 1년 미만 회사채,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이 30%를 넘긴 했지만 금융위기 직후 2008년 3분기(79.3%)에 비하면 전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여기에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국내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765억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282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대외채권을 포함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제한 값이다.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대외금융자산이 416억달러 증가한 1조4953억 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도 134억달러 증가했지만 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면서 부채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 증권투자 중 부채성증권이 증가하면서 대외금융부채는 1조2188억달러를 나타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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