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멀티 충전 시스템으로 보조금이 줄어드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대비합니다.”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큰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매년 줄어드는 보조금과 맞물려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3년 전 200만원 수준이던 완속충전기 가격은 올해 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는 전기차 전용 충전·주차면 확보와 가격 부담을 최소화시킨 공유형 멀티 충전 시스템을 판매한다.
이 대표는 “정부 충전기 보조금이 수년 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소비자가 인식하는 충전기 가격은 50만원 수준”이라면서 “우리 회사 공유형 멀티 충전 시스템은 수전 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여럿이 함께 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공동주택이나 상업시설 등에 충전기 한 개로 차량 수 십대를 동시에 충전시키는 지능형 설비다. 정해진 수전 용량에 따라 전체 충전량을 제한하지만 충전기와 연결된 충전구는 수십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수전 용량을 차량 수로 나눠 최소 3㎾에서 최대 7㎾까지 충전한다. 국제 충전표준인 OCPP 기반의 전력 공유 알고리즘을 적용, 차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때는 급한 차량부터 먼저 쓰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고장 유무 등 기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부하 용량 계산과 암호화 기능도 갖췄다. 충전기 완제품과 설치 단가로 따지면 기존 충전기보다 최대 10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 급속 충전이 필요한 차량을 위해 별도의 중속(20~30㎾급) 충전기도 개발, 이 시스템과 연동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가 늘수록 공동주택에서 충전기 설치용 주차면 확보는 어려워지고 수전 용량을 늘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설치가 간편하고 결제단말기를 없애 단가를 낮춘 NBIoT 기반 충전기 출시에 이어 멀티형 스마트 시스템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상업시설·공동주택용 충전기 분야만큼은 다양한 설치 환경에 최적화된 모든 제품 라인업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충전기 판매량이 3년 만에 5300대를 돌파하며 업계 선두권에 올라섰다”면서 “내년부터는 공동주택이 많은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