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로켓배송'을 앞세워 4조원 이상 매출을 넘본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갑절 가까이 증가한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5월 대목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순항했다. 하루에 100만개를 크게 웃도는 물량을 소화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쿠팡은 이 달 첫 주 로켓배송 전담 배송인력 쿠팡맨이 하루에 배송한 상품 수가 140만개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록한 역대 최다 일 평균 거래량 100만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5월 선물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 완료를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앞두고 컴퓨터 및 디지털기기, 키친, 일상용품, 베이비케어, 반려용품 카테고리에서 판매 수요가 급증했다. 휴대용 게임기, 건강보조식품, 공기청정기 등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쿠팡 관계자는 “가정의 달 최고의 선물 구매 채널로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다양한 상품군과 99.7% 다음날 배송을 완료하는 로켓배송이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2분기 매출 규모를 좌우하는 5월 선물 시즌에 선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대비 80%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매출 상승률 60%(전년 동기 대비)를 상회하는 빠른 성장세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2조684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보다 40% 늘었다. 올해 1분기 상승세가 연중 이어지면 단순 계산으로 최대 4조8000억원 이상을 넘볼 수 있다. 3분기 추석 연휴(9월 23~26일) 및 4분기 연말연시 선물 수요 판매 실적이 전체 매출 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시장에 안착한 로켓배송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한편 해외 직접구매(직구), 자체 브랜드(PB), 여행, 도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상품 보증 프로그램 '쿠런티', 대형가전 설치 서비스 '로켓설치'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에도 주력한다.
나비드 베이셰 쿠팡 이커머스 수석 부사장(SVP)은 “쿠팡 고객들은 육아용품, 주방, 가구, 일상용품은 물론 생활가전, 컴퓨터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대한 로켓배송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간편하게 로켓배송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