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CIO를 만나다]<8>황보율 국립암센터 정보전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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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율 국립암센터 정보전산팀장

“환자 진료와 연구는 병원이 수행해야 할 핵심 입니다. 두 영역 간 유기적 연계와 조율이 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정보전산팀장은 병원 CIO 역할로 진료 효율성과 미래지향적 연구 가치를 지원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의료 환경이 진료·연구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병원 전체 시스템을 조율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황보 팀장은 “병원은 진료와 연구 서로 다른 두 가지 큰 영역이 있는데 데이터라는 관점에서 엮여 있다”면서 “데이터를 매개로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 가치를 지원하며 환자에게는 서비스로 피드백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의료IT를 총괄하는 정보전산팀은 정밀의료 시대 핵심도구인 '데이터 생성'을 담당한다. 전자의무기록(EMR)을 포함해 환자와 연결된 각종 기기로부터 맞춤형 치료를 구현하는 빅데이터 씨앗을 만든다. 이 데이터는 빅데이터센터로 전달돼 본격적 분석 작업을 거친다.

황보 팀장은 “EMR 정보를 기본으로 다양한 의료정보를 텍스트로 전환해 분석 가능한 수준까지 만드는 게 우리 일”이라면서 “추후에는 임상·영상·유전체·생활습관 정보를 연계하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암 진단, 치료, 관리, 예방 전 영역에서 최고 수준 역량을 보유한다. 센터가 보유한 암 정보는 세계 수준 고품질을 자랑한다. 약 35만명의 암 환자 정보가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수준으로 정제·보관된다.

수차례 '데이터 질'을 강조했다. 병원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을 강조하지만, 씨앗이 되는 데이터가 얼마나 정제됐는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황보 팀장은 “정보전산팀은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를 위해 수집 단계부터 정보전산 담당자, 의사, 데이터 분석가 등이 모여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친다”면서 “수십번 회의로 데이터 의미와 가치를 결정해 수집한 데이터는 빅데이터 분석에 가장 적합할 뿐더러 결과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분비내과 교수로 진료과목 특성상 일찍부터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다.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주로 진료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당연히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역량이 필요했다. 병원 내에서 데이터 중요성을 외치자 데이터 생성을 책임지는 정보전산팀장에 임명했다.

현대의학 패러다임인 정밀의료 범위부터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밀의료는 대부분 치료에 국한했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암을 치료하는 국립암센터는 정밀의료 대상부터 확장했다. 호스피스 환자, 암 검진자, 암 치료 환자, 암 생존 환자 등이다. 맞춤형 관리, 예방, 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정밀의료 본연 임무다.

황보 팀장은 “치료에 국한한 정밀의료를 호스피스, 검진, 치료, 관리 등 암 전 영역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병원 CIO는 광범위한 암 환자에게 최적 방안을 제시하는 정밀의료를 구현하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병원 구조 상 쉽지 않다면 최소한의 시간에서 최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의료정보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보율 국립암센터 정보전산팀장은

황보율 정보전산팀장은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수련의, 전공의 및 임상강사를 거쳤다. 국립암센터 연구소 암중개연구과 및 갑상선암센터 내과를 겸하고 있으며 정보전산팀장을 맡는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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