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규모가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 달러화 예금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82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약 3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3월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달러화 예금이 37억3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3월 말 대비 4월 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기업 및 개인이 현물환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달러화예금은 663억5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7.3% 감소했다. 3월 증가세를 보였던 달러화 예금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각각 2억8000만달러, 4억5000만달러 증가한 49억9000만달러,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일부 수입기업이 소요 자금 선확보에 나서며 늘어났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외화채권발행자금 일시 예치로 증가했다.
전체 외화 예금 중 기업예금은 전월 대비 24억7000만달러 줄어든 630억3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6억4000만달러 감소한 15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국내 은행은 656억달러, 외은지점 12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17억4000만달러, 1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