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직인데…에어컨·선풍기 판매고는 이미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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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광주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근로자가 에어컨 신상품을 점검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에어컨·선풍기 판매실적이 작년 수준을 상회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무더위로 신형 에어컨 수요가 높아졌고 업계 신제품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낸 결과다.

14일 다나와에 따르면 올해 1~4월 에어컨 판매량은 3%, 판매금액은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공기순환기 포함) 판매량은 33%, 판매금액은 54% 뛰었다. 선풍기는 에어컨 보완재 격으로도 활용돼 에어컨 판매량이 활황을 보이면서 덩달아 뛰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역시 올해 1~4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며 판매 호조세를 띄었다.

에어컨 판매금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보다 멀티형 에어컨 판매량 점유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상기온으로 집 안에 복수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어서다. 멀티형 에어컨은 실외기 하나에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 에어컨 2개 제품을 연결해서 사용한다. 보통 거실에는 냉방 면적이 넓은 스탠드형을, 방에는 벽걸이형 에어컨을 활용한다.

선풍기와 공기순환기 판매량 상승폭은 눈에 띌 정도로 컸다. 4월 판매량만 비교했을 경우 작년보다 71.4% 늘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에어컨 수요 증가와 맞물렸다. 신일산업은 2017년 195만대(선풍기·공기순환기 포함)를 판매했다. 2015년(115만대), 2016년(145만대)보다 대폭 상승했다. 올해에는 20~30%가량 매출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6년만의 무더위와 함께 무풍 에어컨과 인공지능(AI) 에어컨 등 신제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에어컨 교체수요를 견인했다”며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가격과 전기세 부담이 적어 수요가 꾸준하고 1인 가구 증가도 수요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