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피 안 뽑아도 된다…하반기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 국내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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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당뇨환자를 위한 연속 혈당측정기가 국내 판매된다. 최근 국내 소아당뇨 환아 부모가 연속혈당측정기를 해외에서 공동구매해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논란이 됐다. 부모들은 환아를 치료하기 위해 국내 없는 의료기기를 도입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메드트로닉은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 커넥트시스템'이 하반기 시판을 앞뒀다고 14일 밝혔다. 환자가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피를 뽑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으로 24시간 연속 혈당을 측정 가능하다. 연속혈당측정기 출시는 미국·유럽 등에 비해 매우 늦었다.

소아당뇨라 불리는 1형 당뇨는 인슐린 자체가 몸에서 생성되지 않는 희귀성 난치병이다. 혈당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까지 위협 받는다. 하루에도 수십 번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혈당을 확인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없어 소아당뇨 환자와 부모가 고통을 겪는다'는 청원도 제기됐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포도당 센서와 모니터, 수신기·모니터 등으로 구성해 5분마다 혈당치를 측정, 기록한다. 피부 밑에 포도당 센서를 넣으면 일일이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혈당을 측정한다. 소아당뇨 환자와 가족이 신속한 국내 도입을 요구했다.

메드트로닉이 첫 발을 뗐다. 가디언 커넥트시스템은 24시간 혈당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한다. 연속혈당측정기로는 국내 첫 허가 사례다. 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환자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이나 날씨를 확인하듯 체내 포도당 수치를 실시간 확인한다. 미리 설정해 놓은 적정 포도당 수치보다 높거나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 SMS로 알람을 받는다.

측정된 포도당 수치는 저장, 기록하고 메드트로닉 당뇨병 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케어링크(CareLink)'에 자동 업로드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올바른 질환 관리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현재 iOS 기반 기기에 작동된다. 안드로이드 버전도 개발한다. 두 버전 모두 개발 완료, 동시 시판할 가능성이 높다.

CGM이 측정하는 포도당 수치는 혈당이 아닌 센서 포도당이라고 부른다. 환자들은 웨어러블 모니터 혹은 인슐린 펌프 통해 매 5분마다 업데이트된 포도당 수치와 변동 폭을 그래프로 확인한다. 자가혈당측정이 불가능한 시간에도 CGM으로 하루 동안 포도당 변화 패턴을 알 수 있다. 환자마다 설정한 적정 포도당 수치에서 벗어날 것이 예측되면 환자에게 경고 알람을 보낸다.

메드트로닉 관계자는 “환자 요구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피를 뽑지 않아도 연속 혈당을 측정 가능한 기기가 국내 시판될 예정”이라면서 “케어링크 연동으로 포도당 수치 데이터를 환자와 의료진에 제공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