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정부 '3% 성장한다' vs 전문가 “아니다 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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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불안한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소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제조업 생산이 위축됐고, 투자도 불안하다. 고용은 여전히 최악이다.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대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문가들은 2%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고 있지만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2.5%)와 기타 운송장비(-20.0%) 등에서 부진을 지속, 2월(-6.8%)에 이어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살아났지만 경제 동력인 제조업 감소세가 완연하다는 의미다.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도 3월에 감소로 전환했다. 18개월 만이다. 다만 KDI는 수출 감소 전환은 기저 효과 등 일시 요인이 영향을 미쳤으며, 완만한 증가세는 대체로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투자 부문은 건설 투자가 둔화 추세를 지속했고, 설비 투자도 감소로 전환하면서 개선세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3월 건설기성(해당 월에 시행된 건설투자)도 6.3% 줄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2000명(0.4%) 증가하며 두 달째 10만명대 증가에 머물렀다. KDI는 기저 효과 영향과 함께 건설 경기 둔화, 일부 분야 구조 조정 등으로 전월에 이어 낮은 증가폭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매판매(소비)는 큰 폭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민간 소비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 갔다. 소비 관련 서비스업도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6.6%)보다 높은 7.0% 증가를 기록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전월(1.9%)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2.3% 증가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0% 성장을 예상한 정부와 대조된다. 이날 KDI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9%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 교역량 개선 추세 지속으로 증가율이 8% 안팎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다소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실업률은 3%대 후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20만명대 초·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까지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당초 예상한 것보다 낮은 1.6%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수 응답자들은 3분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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