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식품기업 중량(COFCO)은 최근 한국산 제품을 다시 유통하기 시작했다. 사드 여파로 한동안 수입을 전면 중단했으나 한·중 관계 해소로 시장이 일부 풀렸다는 판단이다.
#베이징을 근거지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지닌 닝위안인터내셔녈은 자유무역구 내 점포에 한국 제품 800여개 품목을 진열하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모두 내렸다. 요즘은 뷰티 제품과 식품류 위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국산 제품을 다시 물색 중이다.
8일 무역협회 '차이나 비즈니스데이' 행사장을 찾은 중국 주요 바이어는 사드 여파로 경색됐던 한·중 교역이 해빙기에 들어섰다고 입을 모았다. 암암리에 이뤄졌던 통관·검역 제약이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물론 한국 제품이 '대유행'하던 수준의 완전 정상화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꿔신 중량 수입식품구매총괄은 “중·한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시장도 다시 열리는 분위기”라며 “소비자 역시 국가 호감도와 별개로 화장품과 식품류는 여전히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드 보복 해제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 우한, 충칭 등 지역에서는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사드 여파 직격탄을 받았던 분유, 화장품 등은 대중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3월 한국산 조제분유 대중 수출액은 529만3000달러로 전년 대비 139.4% 증가했다.
중국 전역에 90여개 마트를 보유한 중국 로터스 슈퍼마켓 체인 관계자는 “외교 관계가 좋지 않을 때는 당연히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 수치도 부정적으로 나타나다”면서 “데이터 상으로 봤을 때 일부 일상용품은 사드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정치·외교 이슈에 경제가 큰 영향을 받는 1선 도시와 달리 내륙 2, 3선 도시에서는 사드 여파 자체가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루안옌 윈난 하오홍그룹 구매담당 총괄은 “윈난성 지역은 사드 여파 당시에도 딱히 한국 상품에 대한 배척이나 제약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한국 기업이 1선 대도시만 노릴게 아니라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3선 도시를 적극 공략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상담회에는 알리바바를 비롯해 로터스 슈퍼마켓, 굿웰, 인타임 리테일 등 대형 바이어 59개사가 참가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은 타오바오 파워 셀러 21개사를 파견하며 한국 제품 입점에 나섰다.
왕홍(인터넷 스타) 20여명을 관리하는 온라인 기획사 쥬쥬랑핀의 시쥔민 총경리는 “무역가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아직 사드 해빙 분위기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렵지만 곧 풀릴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