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과 T커머스 업계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재미를 추구하는 차별화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 층을 확대한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K쇼핑은 지난 2·3일 밤 9시 40분 아이돌 그룹 'JBJ'가 쇼핑호스트로 출연하는 '쇼핑극장 SHOW-K'를 방영했다. 멤버들을 두 팀으로 나눠 K쇼핑 쇼호스트와 상품을 판매하면서 먹방(먹는 방송), 댄스 등을 선보였다. T커머스에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에 이어 T커머스가 쇼퍼테인먼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방송으로 잠재 고객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TV홈쇼핑 업계는 한 발 앞서 인기 아이돌을 방송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예능을 접목한 방송 포맷으로 시청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슈퍼주니어와 '슈퍼마켓' 시즌2를 방영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마스크 팩 세트를 선보여 총 7000여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방송에서만 선보인 한정판 제품은 방송 시작 30여분 만에 매진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9억원이다.
지난 달 CJ E&M tvN '코미디 빅리그'와 협업한 '코빅마켓'은 면도기, 아이스크림, 청소기 3개 상품을 완판했다. 2시간 15분 동안 총 10억원 이상 주문액을 달성했다. 개그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 상품을 재치있게 소개하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은 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일 새벽 1시 아이돌 '오마이걸'의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신규 앨범 판매 방송에서 57분만에 준비 물량 3000세트를 완판했다.
이 날 방송 시간 동안 롯데홈쇼핑 TV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실시간 채팅 서비스참여건수는7600건 집계됐다. 해당 시간대 평균과 비교하면 150배를 웃돈다. 이례적으로 남성 고객 주문 비중이 전체 주문 가운데 68%를 차지했다. 업계 최초 아이돌 쇼케이스 방송에 오마이걸 팬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TV홈쇼핑과 거리가 있던 남성 고객 주문이 여성 고객을 압도했다”면서 “앞으로 예능과 쇼핑이 결합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선보여 잠재고객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