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난항 논란' 2차 유상증자 마무리... 케뱅도 내달 추가 증자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했던 카카오뱅크의 두 번째 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지난해 1차 증자까지 합쳐 자본금 1조원을 추가 확보했다.

케이뱅크도 예정대로 내달 또 다시 유상증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 2곳의 자본안정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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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은 2차 증자 주금 납입예정일이었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 주주사 9곳이 지분율대로 참여했다.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는 카카오가 2680만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400만주를 인수했다.

보통주 및 우선주를 합산한 총 발행주식 대비 보유 주식 비율은 △한국투자금융지주 50% △카카오 18%(의결권 4%) △KB국민은행 10% △SGI서울보증 4% △우정사업본부 4% △넷마블 4%△이베이 4% △skyblue(텐센트) 4% △예스24 2%가 된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총 자본금은 1조3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지난 3월 총 5000억원(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는 한때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예상보다 1000억원 정도 적게 출자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통주 위주로 지분을 인수하자 출자액이 지분율 금액보다 적어지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 참여도 소극적이라며 이번 증자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실권주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며 물꼬가 트였다. 그 규모는 1450억원에 달한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내달 초 1500억원 규모 추가 증자에 나선다. 심성훈 행장이 이달 초 출범 1주년을 맞아 “5월 초 유상증자하고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수순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 1차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직후부터 추가 증자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계획이 5개월 가량 연기됐으며, 얍 컴퍼니(지분율 3.2%) 등 일부 주주가 이탈하면서 '유상증자 난항' 논란을 비켜 가지 못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 간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으며 예정대로 내달 초 추가 증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얍 컴퍼니 지분은 기존 주주인 브리지텍에서 인수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여러 차례 유상증자에 나선 데는 대출 수요 급증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2019년까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8%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 시중은행 기준은 12% 이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기자본지율은 카카오뱅크 13.74%, 케이뱅크 18.15%로 집계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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