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네이버 이해진…AI 패권 경쟁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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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8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빅테크에 맞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최수연 대표를 비롯한 젊은 경영진이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네이버는 이날 전문 영역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독자 AI 기술로 글로벌 빅테크와 다른 행보를 걷겠다고 선언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26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제26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단과 만나 “우리는 구글이나 빅테크에 맞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살아온 회사”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모바일 해외로 진출했듯이 또 여러 가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글로벌 AI 경쟁 환경에 대해 “세계가 1~2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1~2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면서 “인터넷의 다양성이 지켜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색,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강조해 온 '소버린(주권) AI'의 중요성을 다시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이어 “앞서 검색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지만 검색의 시대가 저무는 것이 아니라 사실 더 확장되고 커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날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해진 창업자 사내이사 선임, 최수연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상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날 이 창업자를 의장으로 추대했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지 8년만에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가 창립 초기부터 쌓아온 열정을 발휘해 AI 패권 경쟁시대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핵심은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네이버만의 투지가 있었다”면서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날 최 대표 연임도 확정했다. 최 대표는 주주충회에서 네이버가 글로벌 AI 경쟁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이나 업무 분야에 특화된 AI 기술을 의미한다.

네이버는 내달 1일 글로벌 사업 부문을 개편하면서 새 경영진을 배치한다. 글로벌 투자·전략을 이끌기 위해 '전략 투자 부문'과 사우디를 포함한 신시장 확장을 전담하는 '전략 사업 부문'을 신설한다. 전략 투자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투자 전문성을 갖춘 김남선 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략 사업 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개척한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맡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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