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KDB생명 지분 76% 확보…정상화 나선다

Photo Image
사진=KDB생명

산업은행이 KDB생명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간 수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KDB생명 경영 상황이 악화된 만큼, 안정된 체계에서 정상화에 이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산업은행은 KDB생명 주식 76.1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KDB생명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전신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한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였다.

시장에서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 10여년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실패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두차례, 2016년, 2017년, 2023년과 2024년에도 한차례씩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KDB생명 건전성이 꼽힌다. 작년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전 KDB생명 건전성비율(지급여력비율)은 66.3%로 보험업법상 최소치(100%)를 밑돌고 있다. 원매자 입장에선 인수자금 외에 건전성 제고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금액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당분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KDB생명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재매각 시기를 저울할 것으로 관측된다.

벌써부터 KDB생명 체질개선을 위한 작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 진단과 컨설팅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주요 임원을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이달 KDB생명은 수석부사장으로 김병철 전 푸본현대생명 상무를 영입했다. 김 수석부사장은 보험설계사로 보험업에 뛰어든 이후 영업 담당 임원까지 오른 '영업통'으로 여겨진다. 보험대리점(GA) 채널에 정통한 인사를 통해 영업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기반도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KDB생명은 요양서비스 산업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향후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주야간보호센터를 개소해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시설 건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KDB생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도 검토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내부 개선 등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매진할 계획으로, 재매각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KDB생명의 자생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증자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주요 행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