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年10조 이상' 동물등록 시장 선점한다…연내 국가표준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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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 종합복지계획을 통해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을 위한 생체인식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2027년부터 본격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아이싸이랩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AI) 탑재 반려견 비문 등록 솔루션 '애니퍼피'를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물 생체인식 국가표준화에 착수했다. 연내 표준 제정을 비롯한 사업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간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동물인식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23일 관련 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텔레바이오 인식을 이용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인증서비스'에 대한 KS 국가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연내에 실증특례 검증협의체를 꾸리고 결과를 분석한 후, 민간 보험사 등의 비문 등 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개체식별 사업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동물 생체인식 사업은 지난 2022년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효성 검증을 진행 중이다. 또 2027년부터 동물등록 활용 확대 방안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동물 생체인식 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기존 내외장형 식별기로는 동물 윤리 측면이나 불법 개체 인식에 따른 보험금이나 지원금 부정 수급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실제 보험 가입이 안 된 소가 병에 걸려 죽자 보험에 가입한 소와 외장형 인식장치를 바꿔 달고 보험금을 청구해 적발되기도 했다.

동물 생체인식 시장은 주요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만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해당 기술 분야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동물의 코 주름(비문) 기반 개체 인증 기술을 선보인 아이싸이랩은 알고리즘 성능시험에서 99.99% 인식 정확도를 달성했다.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유사한 동물 비문인식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들이 있지만 정확도를 공개하지 않거나 공인시험은 거치지 않았다. 비접촉식 비문 인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아이싸이랩은 국내외 1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 경주견 관리 정부 산하기관에 비문 인식기술을 공급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올해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접촉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니온커뮤니티는 정부 국가표준 제정 움직임에 맞춰 반려동물의 비문 인식 기술을 개선한 새로운 특허와 실용실안을 등록했다. 동물 비문을 정밀하게 인식하도록 설계된 광학식 비문 이미지 획득 기술이다. 현재까지 비문 인식 관련 총 11건의 특허 등록, 특허 출원을 완료해 지속적으로 비문 인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비문 인식 장치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AI 기반 반려동물 진단보조 솔루션 '엑스칼리버'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작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 생체인식으로 실시간 위치를 찾는 앱을 운영하는 펫나우는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SW기업 벳마스터와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네슬레 퓨리나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물 생체인식 기술 국내외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는 아이싸이랩 변창현 CTO는 “동물 생체인식기술은 동물복지와 농가 보호의 핵심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표준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가표준 제정을 넘어 국제표준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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