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단독 대표'로 복귀한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다시 창업하는 마음가짐으로 제품 개발부터 영업, 마케팅, 품질관리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길 것입니다. 현재 위기를 더 큰 도약의 지지대로 바꿀 수 있도록 저 개인은 물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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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준 크루셜텍 대표가 절치부심의 각오로 경영 전면에 다시 섰다.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책임 경영을 위해 기존의 각자 대표 체제를 접고, 단독 대표로 나섰다.

크루셜텍은 지난해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회사의 성장동력이던 스마트폰용 지문인식모듈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의 가격 공세에,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후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2016년 3000억원이 넘던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크루셜텍은 작년 상반기서부터 자구노력을 추진했다. 고정비 30%를 절감하는 경영효율화를 단행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 공장 생산성 향상을 추진했다. 일련의 노력에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이 안 대표의 단독 대표 복귀다. 안 대표는 작년 2월 벤처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대통령 경제사절단 행사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대외 업무 비중이 컸다. 단독 대표 전환은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책임지는 동시에 회사를 다시 도약대에 올려놓겠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안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많은 준비를 하고 있어서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크루셜텍의 추진력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진행한 연구개발 결과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게 경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선 중국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지문인식모듈 매출을 회복하고,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과 바이오메디컬 솔루션 등 신규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바이오 메디컬은 스마트폰 체온계, 당뇨 진단 키트 등으로 올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도 추가할 예정이다.

2001년 설립된 크루셜텍은 극적 모습을 자주 보였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마우스(OTP)와 지문인식모듈(BTP)을 다른 기업보다 먼저 선보이며 성장 기회로 삼았다. 크루셜텍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또 다시 극적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안 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해 마련한 좋은 재료를 실질적 성과로 이끌어낼 추진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이 절실한 시점이었다”며 “제2 창업의 각오로 광마우스(OTP)와 지문인식(BTP)에 이은 제3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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