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협업을 강조하며, 경쟁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18'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은 오픈플랫폼으로 개발해야 하고, 경쟁사와도 협업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분야는 한 기업이 하나의 고유기술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손 사장은 “(하만 인수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단거리 주행이 아닌 긴 여정이 될 것”이라면서 “1980년대 (삼성이) 메모리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선두업체로 올라서기까지 오래 걸렸듯 (자율주행도)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인내심을 갖고 여정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라인(DRVLINE)'에 대해서는 “파트너를 통해 배우고 협업함으로써 더욱 발전된 자율주행 기술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만든 차량용 인공지능(AI) 전자장비 '디지털 콕핏'을 소개했다.
팔리월 CEO는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OLED·QLED 디스플레이와 AI 비서 빅스비, 카메라 등으로 구성했고, 이미 마세라티 차량에 들어가 실질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제공할 수 없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준비도 완료했고, 이미 완성차 1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팔리월 CEO는 “삼성전자가 휴대폰과 반도체 산업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든 것과 같이 소비자와 함께 자동차·가정 등에서 쌓아가는 사용자 경험 기반의 기술을 만들겠다”면서 “사용자는 '고유함'과 '영리함', '편의성', '다채로움'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