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혁신기업 탐방]에이치시티(H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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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T 임직원 200여명이 국내 민간 최대 규모의 10m 전자파무반사실(25m(L) X 15m(W) X 10m(H))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0m 챔버는 일반 ICT통신기기, 전기자동차, 방위산업기기 등 대형장비 전자파를 측정하는 설비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국내 민간 시험인증전문기관 에이치시티(HCT·대표 이수찬)가 대규모 시설투자와 장비 확충을 통해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에이치시티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 255억원을 투자해 시설확충을 완료하고 15일 외부 인사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 준공식을 개최한다.

에이치시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험인증과 교정사업을 동시에 하는 기업이다. 시험인증은 정부 등이 제시한 특정 기준을 제품이 충족하고 있는지를 입증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산업이다. 교정은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측정기의 정밀도와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제품 균질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다. 시험인증과 교정 간 사업시너지는 타사와 차별화된 에이치시티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에이치시티는 업계 1세대 전문가로 구성된 임원진과 국내 최고 인프라로 중동, 유럽, 아시아, 미주 등 세계 200여 국가 인증서비스를 지원하며 국내 시험인증과 교정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주로 전기전자통신 제품에 대한 각 국가의 법적 요구사항에 대한 적합성 시험을 하거나 품질이나 신뢰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제조사 요구사항에 만족하는지를 시험 평가한다. 또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측정기기의 오랜 사용으로 인한 마모, 사용기간과 환경변화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측정오차 범위를 교정하고 표준값과 일치하도록 보정하는 국제공인교정서비스 사업을 제공한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노키아(NOKIA) 지정 시험기관으로 등록됐으며 현재 다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시험인증 업무를 진행하며 무선통신 분야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시험인증사업은 2000년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6개 시험분야 지정시험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LOLAS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등록돼 6개 중분류 169개 항목에 대한 인정을 획득했다. 국내 최초로 UL 상업용 및 가정용 배터리 시험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전기용품 안전확인 시험이 가능한 지정시험소로 인가됐다. 지정시험기관 최초로 배터리에 대한 안전확인 시험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시험인증 업무를 담당한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 CDMA 450㎒ CE인증과 3.5㎓ 와이브로 통신기기 CE인증에 성공하는 등 최고 무선통신 시험소로 거듭났다.

교정사업은 글로벌 대형 계측기기 업체의 교정기관을 독점 운영한다. 국내기업 및 해외소재 국내 기업 생산현장 측정기기의 공인교정서비스를 지원한다. 다국적 측정기 제조사인 내셔널인스트루먼트(NI) 및 플루케(FLUKE)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해 NI 및 플루케 제품에 대한 ISO/IEC17025 교정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한다. 국내 교정기관 최초로 입자계수기, 입자희석장치, 이극안테나, 항공기 이착륙 시스템에 대한 교정능력을 확보해 산업현장에서 타 교정기관보다 빠르고 고도화된 교정서비스를 실시한다. 최근 관심거리인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분야의 계측기 교정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험인증 시장은 2010년 7조1531억원에서 2015년 10조1055억원으로 연평균 7.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세계 시장은 2010년 132조원 규모에서 2015년 177조7000억원으로 연 평균 6.1% 커졌다.

시험인증산업은 공산품·식의약품·농수산품 등 제품·서비스의 품질·안전, 친환경성 등을 보장하는 필수 산업이다. 최근 빠른 기술변화로 시험인증 요구·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규정·표준·적합성평가 등으로 국가 간 무역기술장벽(TBT)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시험인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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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T 직원들이 디지털 측정 투영기로 부품을 체크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에이치시티는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2005년 5월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과 북미 제조사의 한국 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지사(HCT America)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미국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 국내 민간 시험기관으로는 유일하게 FCC인증기관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인도법인을 설립,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 산업표준국(BIS) 인증 절차를 지원한다. 그동안 3~6개월 걸리던 인증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난 7월 인도 뉴델리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인증 획득기간이 6~8주로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치시티는 무선통신기기뿐만 아니라 배터리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민간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배터리 시험기관으로 인가를 받았다. 2007년 리튬전지 시험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기 시작해 2008년에는 국내 민간시험소로는 유일하게 미국 UL배터리 시험소로 등록됐다. 2012년에는 배터리 분야 국제공인시험성적서(IECEE CB Test Report)를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2015년 KC안전확인기관 등록을 통해 국내 유일 민간 배터리시험소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외 배터리 시험인증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HCT는 시험인증과 교정서비스 시장 성장에 따라 관련 설비를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장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해 2500평 규모 추가 시험동 2동을 증설하고 장비 및 시설투자를 했다. 시험동 증설과 장비 확충에 255억원을 쏟아 부었다.

새로 증설한 시험동에는 기존 본동에 보유하고 있던 사무실과 교정 및 시험인증시설에 더해 증축했다. 2동에는 자동차 및 군용기기 시험실과 이필드(E-Field) 프로브 교정실, 혼(Horn) 안테나 및 유량교정시험실, 전자파 교정실, 10m 무반사실과 교육장이 마련됐다. 3동에는 안전융합센터를 이전해 배터리 시험실, 신뢰성 시험실, 전자안전시험실을 구성해 보다 전문적인 시험시설을 구축했다.

에이치시티의 지난해 매출이 27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매출에 육박하는 자금을 과감하게 투자한 셈이다. 설비확충으로 인증·교정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기존의 갑절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부사장은 “정보통신과 자동차 같은 전방산업의 기술발전으로 인증과 교정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이 결합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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